이낙연 "성찰의 시간" 이재명"문제 해결"…與 잠룡 운명 엇갈리나

김태은 기자 l 2021.04.08 10:58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7.30/뉴스1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에 가까운 결과를 받아들게 되자 민주당 내 유력 차기주자들의 운명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직전 당 대표를 지내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에 "4·7 재보선으로 표현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이 부족했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국민의 삶의 고통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며 "저의 책임이 크다.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제가 부족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 위원장은 이번 재보선 참패 결과에 대한 책임론에서 직격탄을 맞게돼 대선 가도도 한층 어두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며 대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일부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로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할 방안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책임을 통감하는 글을 남겼다.

이 지사는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면서 "박영선 후보님, 김영춘 후보님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위로했다.

나아가 기초단체.의회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당선인에겐 축하를, 낙선인들에겐 위로의 메시지를 남기며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정말 애쓰셨다.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보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당 외곽에 머물고 있던 이 지사가 보다 당에 가까이 다가서 당 수습과 전열 정비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부산시장 박형준 후보가 각각 57.50%, 62.67%의 지지율로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광역의원 재보궐선거까지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지역 선거구 4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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