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 책임' 지도부 총사퇴…與, '전면쇄신' 내걸고 격랑속으로

김태은, 이정현 l 2021.04.08 12:45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4.8/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여파로 '지도부 총사퇴' 후 당 쇄신을 이끌 새 지도부 선출 수순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8일 화상회의로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오후 1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의총 진행 도중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의총에서는 다수의 의원들이 지도부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며 당이 통렬한 반성을 통해 전면적인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4·7보궐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드리고 겸허히 수용하겠다.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책임있게 행동하겠다"고 밝히며 지도부 총사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에 철저한 성찰과 혁신으로 응답하겠다"며 "민주당 내부의 불철저함을 혁파함으로써 성찰과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김태년 원내대표, 김종민 염태영 노웅래 신동근 양향자 박성민 박홍배 최고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당대표에서 물러났으나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가 되는 다음달 초까지, 지명직인 박성민 박홍배 최고위원은 내달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가 원래 임기다. 나머지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내년 8월 말까지가 임기였다.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게 되면서 새 지도부 구성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경선을 앞당겨 다음주 중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 후 신임 원내대표가 전당대회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이끌어가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전당대회 일정이 다음달 9일에서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으나 9월 대선 경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정상적인 일정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신임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놓고 당원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선 국민들 앞에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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