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쇼크' 대선 불출마 요구까지 분출…위기의 이낙연 행보는
이정혁 l 2021.04.08 16:58
(서울=뉴스1) 4·7재보선 선거일인 지난 7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21.4.7/뉴스1 |
"3%p(포인트) 안팎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다. 이길 수도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 수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일방적으로 패배할 것이라는 항간의 관측을 일축했다.
8일 오전 개표가 100% 완료된 결과는 89만1452표차(18.32%포인트차) 참패. 이 위원장의 예측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압승으로 허무하게 끝나자 민주당 비주류에서는 선거전을 지휘한 이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을 넘어 대선 불출마 요구까지 분출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여권 내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낙연 위원장을 향한 당내 책임론이 거세다. 이 위원장은 당 대표 시절 '귀책 사유가 있으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고쳐가면서까지 재보선 후보 공천을 감행한 만큼 이번 선거 참패로 인한 정치적 타격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이 위원장은 전날 부인의 코로나19(COVID-19)로 확진자 접촉으로 1주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가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책임이 크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게 전부다.
이러는 사이 민주당 지도부는 총사퇴에 이어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를 위해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를 내려놓은 바람에 리더십 공백을 너무 빨리 초래했다는 당내 시각도 존재한다.
오는 15일까지 격리 신세인 이 위원장은 재보선 이후 잡아놓은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 4주째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 반등을 모색할 행보마저 전부 막힌 탓에 이제 한자릿수로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연초 띄운 '이낙연표' 정책인 협력이익공유제 등의 동력 상실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러다 대선 출마설이 꾸준히 나온 같은 호남·국무총리 출신인 정세균 총리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것 아니냐는 염려도 흘러나온다.
그렇다고 이 위원장이 대선 레이스를 중도하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위원장이 4·7재보선 출구조사 이후 3시간 만에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청년과 서민, 중산층을 돕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힌 데다 캠프 합류 의사를 전달한 의원들이 적지 않아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불출마 요구 등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면서도 "바닥 민심부터 훑으며 재기를 모색하는 길 외에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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