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 D-1…당권부터 합당까지 중요 논의 쏟아진다

안채원 l 2021.04.15 16:14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4.14/뉴스1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의원총회에서는 국민의당 합당 문제와 차기 당 대표 선출 문제 등 굵직한 사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다. 각각 비공개 모임을 갖고 의견을 취합한 초선.재선.중진 의원들은 총회에서 적극 발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언제 어떻게…본격 논의


우선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테이블에 오른다. 앞서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16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합당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합당 이야기가 나온 직후부터 의원들은 산발적으로 의견을 내놨지만 한자리에 모여 정식 논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합당과 관련한 국민의힘 내부 기류는 순탄하다. 필요성과 명분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이룬 후 승리한 만큼 합당 절차는 순리적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세부적인 방법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각에선 합당이 아닌 국민의당 의원들의 입당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다른 정당"이라며 "흡수나 개별 입당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독립적인 결사체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이 결코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카메라 꺼지자마자 당권 놓고 격돌…총회서도?



윤창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초선의원 모임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1.4.14/뉴스1

합당 보다 더 중요한 논의는 당 대표 관련 논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의원들의 관심은 당권에 집중돼 있다는 얘기다.

실제 전날 진행된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당 대표 선출 문제를 두고 파열음이 나왔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홍문표 의원은 비공개회의 도중 주 권한대행과 정진석 의원을 향해 "언론에 보도되는 두 의원의 단일화 보도는 '담합'이며 '오만과 독선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16일 총회에서도 전당대회 날짜 등을 정확히 선언하고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재선 의원들은 이미 주 권한대행을 향해 조기 사퇴하라는 요구를 내놓은 상황이다. 재선 의원들은 지난 12일 비공개 모임을 가졌다.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정점식 의원은 "주 권한대행이 지도부 선출에 출마하시게 된다면 당의 안정, 원내정책의 안정성을 위해 조기사퇴하셔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선의원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 대표를 초선의원으로 선출하는 등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지속되고 있다. 초선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초선의원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진의원인 서병수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며 다른 중진들에게도 불출마를 촉구했다. 서 의원은 "저를 비롯해 당 안팎에서 힘깨나 쓴다는 분들부터 지금은 나서지 않아야 한다"며 "이제 젊은 미래 세대가 산업화의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뛰어넘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지금껏 산업화의 시대정신을 대표했던 분들이 나서지 않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전임 당 대표인 원유철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승리의 전진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눈높이는 무조건 국민에 맞춰야 한다"며 "개인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정책부의장 분리선출, 지도체제 형태 논의


정책부의장 분리선출 문제와 차기 당 지도부체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재선의원들은 차기 지도부체제와 관련해 현행 단일지도체제로 유지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초선의원들도 대선을 앞둔 지금 시기에 지도체제를 바꾸는 게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다만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분리 선출 관련해서는 재선들이 입장을 유보했고, 초선들은 "분리 선출이 필요하다"는 의견 합의를 봤다. 초선들은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분리 선출에 대한 의견을 낼 예정이다.

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내일 의총에 여러 안건들이 논의될 예정이라 중요한 건 맞다.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날 무슨 결정이 나거나 이렇진 않을 거고 여러 의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그에 대해 토론하는 그런 형태로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당 소속 의원도 "이번에는 초선, 재선, 중진 의원들이 각각 모임을 갖고 1차적으로 의견을 모으지 않았냐"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고, 다만 그룹을 나눠서 어떤 대표성을 가지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발언을 원하는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나서서 이야기를 하는 식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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