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늘 '총리교체·개각·靑인사'…새 총리에 김부겸 거론

정진우 l 2021.04.16 04:50




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 지명을 비롯한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인적쇄신에 나선다. 여당의 '4·7 재보궐 선거' 참패에 따른 어수선한 국정상황을 정리하고, 민생과 경제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포석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총리 교체와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한 개각을 비롯해 청와대 핵심 참모진 교체 등을 단행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정권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다수의 청와대 참모진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람은 최재성 정무수석비서관이다. 최 수석은 최근 이번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에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문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주당 비례대표 8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 전 의원은 의정 활동 중에 소신 발언을 많이 해 기존 '친문'(친 문재인) 성향의 의원들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는 21대 총선을 앞두고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부끄럽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문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신임 정무수석으로 발탁한다면, 그만큼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에 쇄신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전망이다. 청와대에선 최 수석 외에 김외숙 인사수석도 교체 인사로 거론된다. 정무수석실 산하 배재정 정무비서관과 일찍이 사표를 제출한 김영식 법무비서관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외에도 청와대 참모진 전반에 대한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울산시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 불구속 기소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이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금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 친문 핵심 참모진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본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남은 마지막 1년동안 민심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려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며 "정권말 국정쇄신을 위한다면, 정무수석 한명만 바꿔서 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대권에 도전하는 정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최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정 총리 후임 인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대구 출신으로 '통합형' 인사란 평가가 많다.

또 5선 출신으로 합리적 의정활동을 했던 원혜영 전 민주당 의원, 노무현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총리 후보군으로는 김영란 전 대법관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미경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 얘기도 나온다. 다만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에 대해 두터운 신임을 보여왔기 때문에, 유임 가능성도 있다. 만일 부총리가 바뀐다면 후임으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대표부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부총리 인사 여파에 따라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등 다른 장관급 인사도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외에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의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