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사의', 당대표 출마 수순… 정진석은 '불출마'

서진욱, 이창섭 l 2021.04.16 12:20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사의를 표명했다.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위한 결정이다. 주 원내대표와 단일화설이 흘러나왔던 정진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주 대행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표 권한대행과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겠단 의사를 밝혔다. 주 대행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속히 정상 지도체제가 등장하는 게 바람직하고 임시 체제가 오래가는 건 맞지 않다"라며 "빨리 원내대표를 뽑고 그 원내대표가 전당대회를 해서 대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조기 퇴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의를 표했는데 후임이 뽑힐 때까진 잡무를 처리한다"라며 "오늘부터 최대한 후임 원내대표를 뽑는 일정을 단축해서 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대행은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되면 공식적으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는 김기현, 권성동, 김태흠, 유의동 의원 등이 출마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부터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따로 선출한다. 정책위의장은 전당대회를 마친 뒤 원내대표와 당 대표의 협의로 후보를 추천해 의원들의 동의를 얻는 방식으로 뽑을 예정이다.

주 대행의 사의 표명에 앞서 국민의힘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 대행과 정 의원의 단일화설이 돌았던 만큼, 주 대행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은 모처럼 우리에게 준 신뢰를 순식간에 거둬가 버릴 것이다. 첫째도 둘째도 당의 단합과 결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당의 정치 일정에는 내년 대통령 선거 하나만 남아 있다. 나머지 일들은 부차적인 것들이다"며 "공관위원장으로서 최적의 후보를 찾아냈듯이, 내년 3.9 대회전을 승리로 이끌 최선의 후보를 등판시키는 일에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경선에는 주 대행, 홍문표 의원, 조경태 의원, 윤영석 의원, 김웅 의원 등이 출마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당대회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국민의당과 합당에 대한 '찬성' 의결도 이뤄졌다. 통합 전당대회 여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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