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서비스' 언급한 주호영 "당대표 되면 尹 최단시간 입당시킬 것"

[the300]"여러 채널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확인…국민의당과 통합도 빠른 시일 내 이룰 것"

박소연 l 2021.05.13 18:47
국민의힘 주호영 전 원내대표(왼쪽)가 13일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에서 열린 '더좋은세상속으로' 정례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은 13일 "제가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최단 시간에 만나고 최단 시간에 입당시키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에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데드라인을 물을 필요도 없이 (윤 전 총장을) 바로 데리고 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야권 통합 적임자라며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후보 '퀵서비스'를 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주 의원은 "우리 당이 개인적으로 윤 전 총장과 이런 인연 있다 말하는 것 자체가 머쓱하긴 하지만 윤 전 총장이 대구지검에 세 차례 근무했다"며 "관사가 제 지역 안에 있었고 서울 집도 같은 아파트라 자주 만났다. KTX에서 만나 검찰까지 태워다 준 적도 몇 차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그는 윤 전 총장에게 직접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확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인에게 직접 확인하진 못했고 여러 채널들이 있잖나. 함께할 수 있다는 걸 몇 군데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윤 총장을 우리가 먼저 깔아놓고 영입하는 모양새가 아니라 우리 당 플랫폼을 이용해야만 정치적 뜻을 달성할 수 있겠다고 해야 통합의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며 "간접 채널로는 우리와 함께할 게 아주 강하고 그렇게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최재형 감사원장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주 의원은 "현직에 있고 감사원이 헌법기관이라 조심스럽지만 저하고는 군부대서 법무관으로 상하급부대 같이 근무해서 오래전부터 이런저런 인연이 있다"며 "인연으로 문제가 해결되진 않지만 공직자인 본인이 대한민국이 잘못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보기에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홍 의원의 복당만 안 된다고 하면 또 다른 분란이 생길 수 있다. 당이 한두 사람을 녹여내고 관리하지 못한다면 집권 능력을 의심받을 것"이라며 "대화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제가 당대표 대행 그만 두기 직전 추진했는데 일주일 안에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근데 당 안팎에서 대행이 급히 추진하는 게 맞지 않단 얘기가 있고 제가 그걸 전당대회에 활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있어서 접어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대당 통합에서 문제가 되는 지분, 재산상태, 고용승계와 큰 문제가 없고 정강정책 수정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확인했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빠른 시일 안에 국민의당과 합당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힘 의원총회에서 고별사를 마치고 주호영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인터뷰에서 주 의원을 향해 '4·7 재보선 기간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라고 한 데 대해선 "합당하려고 했지 작당한 일은 없다"며 "오해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 임기를 마칠 때 (김 전 위원장에게) 도와주셔서 고맙다고 전화를 드렸다"며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알리는 전화도 드리고 '열심히 잘해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주 의원은 또 "(김 전 위원장에게) '다시 돌아오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은 우리 당이 어려워서 손 벌리는 일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지지율 올려놓은 것 까먹지 않겠단 순수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주 의원은 홍준표 의원 복당 문제 등 현안을 놓고 초선과 중진들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는 데 대해선 "젊은 분들이나 초선 의원들이 당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건강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린 당을 함께하는 동지로서 어느 정도 선이 있다. 숲은 거목도 있고 묘목도 있어야 완전한 생태계지 묘목들이 거목이 그림자 지니까 비켜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생도 젊을 때가 있지만 중장년도 있지 않나"라며 "다같이 어울려서 고민해결하고 각자 가진 장점으로 통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그런 시각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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