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美 정보수장에 "韓美는 '보편적 가치'의 동맹"

[the300]에브릴 헤인스 美 국가정보장 접견

김지훈 l 2021.05.14 18:30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방한 중인 에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장(DNI)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방한 중인 에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장(DNI)을 만나 한미동맹을 두고 민주주의·인권 등 '보편적인 가치의 동맹'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정상회담을 앞두면서 한미동맹에 대폭 의미를 두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날 문 대통령은 방한 중인 헤인스 국가정보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한미 양국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한미동맹은 안보 동맹을 넘어 이런 보편적인 가치의 동맹까지를 의미한다"고 했다. 헤인스 국가정보장이 "한미동맹은 안보 동맹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도 공감의 뜻을 표한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헤인스 국가정보장이 재임하는 동안 양국 간의 정보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또 문 대통령이 "헤인스는 미국 최초의 여성 국가정보장이자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상원에서 가장 먼저 인준된 분"이라며 덕담을 건네자 헤인스 국가정보장은 "문 대통령이 인권과 평화를 위해 걸어온 길에 존경을 표한다"며 화답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양측의 대화 내용을 두고 "한미 양국 간 현안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전했다. 특히 양측은 오는 21일 미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전략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헤인스 국가정보장은 지난 12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 참석 뒤 우리나라를 찾았다. 13일 오전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엔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를 방문했다.

일국의 정보수장으로선 이례적으로 주요 일정과 동선을 숨기지 않았다. 이같은 '동선 공개'를 두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대북 메시지 성격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