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지층서 49.9%…끝까지 돌풍? 혹은 중진 대역전?

[the300][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박종진, 이창섭 l 2021.06.06 17:30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지층의 절반가량이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준석 돌풍'이 전당대회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추격 중인 나경원,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 측은 당원들의 뒷심을 바탕으로 반전을 노린다.

6일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5일 하루 동안 전국의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준석 후보가 41.3%로 1위였다. 나경원 후보가 20.6%, 주호영 후보가 9.7%, 홍문표 후보 3.3%, 조경태 후보 3.2%로 집계됐다. 없음 16.7%, 잘모름·무응답은 5.2%였다.

이 후보와 나 후보 모두 지난주 조사(이준석 40.7%, 나경원 19.5%)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이다. 국민의힘 예비경선에서 실시한 일반국민 여론조사 득표율(이준석 51%, 나경원 26%)의 양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굳어지고 있다.

당심을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339명) 내에서 조사도 다르지 않다. 이 후보 49.9%, 나 후보 28.3%, 주 후보 11.5%, 조 후보 2.6%, 홍 후보 2.3% 등이다. 지난주 이 후보가 47%, 나 후보가 29.2%였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서 더 벌어졌다. 11일 발표하는 본경선에서는 일반시민 여론조사 30%와 당원투표 70%가 각각 반영된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499명)을 합친 응답자 내에서도 이 후보는 48.6%, 나 후보는 24.6%, 주 후보 10.4% 등이다. 1, 2위 격차는 지난주 43.8%대 25.9%보다 6.1%p(포인트) 더 커졌다.



전 지역과 연령대, 남녀 모두에서 이 후보가 선두다. 국민의힘 최대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는 48.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후보는 3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정당했다"고 외치며 승부수를 띄웠다. 당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품어줄 때 박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논리를 폈다.

다만 상대적으로 여성과 60대 이상에서는 나 후보와 격차가 덜하다.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이 후보 31.9%, 나 전 의원 22%, 주 의원 10.3% 등이었다. 6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 39.3%, 나 후보 27.4%, 주 의원 12.6% 순이다.

'이준석 현상'이 일시적 신드롬이 아니라 당원들의 투표에까지 이어진다면 제1야당에서 30대 당 대표가 탄생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다. 대한민국 정당사를 새로 쓰는 파격이다.

특히 이 같은 변화가 보수정당에서 일어난다면 그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다. 단지 젊은 당 대표라는 상징성을 넘어 청년층과 중도층 등의 지지를 끌어내는 혁신으로 연결되면 약 9개월 남은 대선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

반면 우려도 적지 않다. 대선이라는 막대한 정치적 분수령을 앞두고 안정감 있고 검증된 경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 후보를 경계하는 이들은 파격과 실험을 할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나경원,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등 중진 후보들이 기대하는 지점이다.

실제 당원들은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당원들만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다는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사의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후보들은 5일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후보 측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4/뉴스1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3.3%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포인트)다. 2021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 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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