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0선 당대표' 역사 새로 쓴 이준석…"지상과제는 대선 승리"

[the300][30대 보수당 대표 탄생]43.82% 득표율로 1위…"공존의 정당 만들 것"(종합)

박소연, 박종진, 이창섭 l 2021.06.11 12:11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선됐다. 1985년생으로 36세이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원외 인사다.

국민의힘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43.8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내 보수 정당은 물론 원내 교섭단체 가운데 30대 대표가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기존 정치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것을 따를 것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발표 직후 나경원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사진=뉴스1

이 대표는 서울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에 입학했으나 중퇴 후 하버드대에 진학해 경제학·컴퓨터과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12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도부(비상대책위원)로 영입해 정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 10년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등을 거치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공직선거에서는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 3번 연속 출마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 당 대표 선거기간 내내 '이준석 돌풍'이 회자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 대표는 2주 전 열린 1차 예비경선에서 51%라는 압도적인 일반 여론조사 득표율을 발판으로 총 41%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1위로 본경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도 유력 중진 후보들을 제치고 43.82%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내년 3·9 대선을 지휘해 정권교체를 달성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당대표 경선에 나섰던 나경원 후보는 37.14%를 기록, 고배를 마셨다. 이어 주호영 후보(14.02%), 조경태 후보(2.81%), 홍문표 후보(2.22%) 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4일간 진행된 일반·책임당원·대의원 등 당원 선거인단 대상 모바일·ARS투표(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선출됐다. 이번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은 45.36%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2011년 현재와 같은 선거인단 체제의 전당대회 사상 최대 투표율이다.

한편 당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후보(득표순)가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에는 김용태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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