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배제? 이준석 "가능하지도 않아"…김종인 재영입도

[the300][30대 보수당 대표 탄생]

박종진, 이창섭 l 2021.06.11 12:35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2021.6.11/뉴스1


국민의힘 새 선장으로 선출된 이준석 신임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의 특정 주자를 배제하지 않는 대선 경선 관리를 강조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다시 중책을 부탁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11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밖에도 문재인 정부와 맞서는 일에 충분한 기여하신 분들이 있다. 굳이 이름을 이야기하자면 윤석열 전 총장, 안철수 대표, 일각에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정치참여 의사가 있다면 당 대표로서 안내하고 그분들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자강론을 주장해온 만큼 우선은 당내 주자들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계속 언급되던 원희룡 지사나 유승민 (전) 대표 외에도 잘 아시는 것처럼 하태경 의원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며 "더 많은 우리 당 대선 주자들이 있을 것이다. 이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1번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그분(당밖 주자)들이 입당이나 합당 전까지는 우리 당 경선이나 룰 세팅 과정에서 우리 당원과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주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특정 주자를 위해서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 받지 않기 위해 당내 여러 인사의 총의를 모아서 경선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기에 대해서는 "경선 일정을 제가 아무리 당긴다 하더라도 실무적으로는 8월 중순이나 말 이후에 시작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정 주자가 들어오는 것을 배제하는 게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등에게 먼저 연락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특정 인물뿐 아니라 다수의 대선 주자와 소통하고 있다"며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안철수 대표와의 공개적 소통이 가장 빠른 시점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복당을 신청한) 홍준표 전 대표의 경우 경선과정에서 여러 차례 소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이 대표, 김재원, 정미경 최고위원.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2021.6.11/뉴스1


당 대표 경선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에게 역할을 맡기고 싶다고도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수행하는데 주호영 (전 원내)대표께서 훌륭한 역할을 하셨다고 평가한다"며 "그래서 저는 주호영 대표께서 계속 그 일을 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공식 요청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전 원내)대표는 우리 당원들이 가장 사랑하고 신뢰하는 지도자 중 하나"라며 "그래서 당연히 대선 과정에서 나 대표께 격에 맞는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위원장 재영입 추진에는 "대선 과정에서 충분히 그 분은 기여를 하실 역할과 능력이 있다"며 "거꾸로 나중에 가서 우리가 제안할 때 그분이 안 올 거를 걱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대선후보와 상의를 통해 그 분을 당에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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