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젠 여성의힘!…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3명 여성

[the300] 선출직 최고위원 4인 중 3명이 여성… 지명직도 여성이 될 수도

이창섭 l 2021.06.11 16:02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조수진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6.11/뉴스1

국민의힘 지도부에 여성 정치인이 대거 입성했다.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여성을 임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민의힘 여성 정치인의 약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차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당 대표로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함께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후보(득표순)가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김용태 후보가 뽑혔다.

조수진 후보가 10만253표(득표율 24.11%)를 얻어 수석으로 최고위원이 됐다. 배현진 후보가 9만2102표(22.15%)로 2등을 차지했다. 뒤이어 김재원 6만2487표(15.02%), 정미경 4만4591표(10.72%)순이었다. 김용태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서 6만5084표(31.83%)를 얻어 당선됐다.

조 후보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40대이자 여성 그리고 호남 출신에다 서울 당협위원장인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신 것은 혁명적인 변화의 폭풍과도 같다"며 "이 폭풍을 정권 교체로 이어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와 수석 당선을 놓고 경쟁했던 배 후보는 "제가 수석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했는데 역시 우리 선배님을 이길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 후보는 "토론회에서 말씀드린 통합 당원 시스템을 정비해서 당원 누구나가 당 중앙에 접근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국민이 주목하고 뛰어들고, 국민이 환호하는 멋진 대선 경선을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원 후보는 "2004년 39살에 국회의원이 됐다. 17년간 공천에서 세 번 붙고 세 번 떨어져 지금은 원로가 됐다"며 "원로가 되고 나니 만감이 교차한다. 국민의힘이 거친 풍랑을 헤쳐나가고 집권을 준비하는 모든 일에 제가 중심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도 "안살림을 하듯이 앞에서 전투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지점을 잘 살피겠다"며 "당이 올바르게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점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6.11/뉴스1

4명의 최고위원 중 3명이 여성이다. 이에 여성 할당제는 적용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 당선자 중 4위 득표자 이내에 여성 당선자가 한 명도 없으면 4위 득표자 대신 여성 후보자 중 최다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한다.

이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여성을 두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와 협의로 최고위원 1명을 별도로 지명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에 "제 머릿속에 안은 구성돼 있다"며 "최고위원 풀(pool·인력)에서 여성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원래 모시려 했던 분이 여성분이시다. 제가 그런 것을 따지는 성격은 아니라 당내 여성 인사 한 분을 모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 6인·정책위의장이 참석하여 총 9인으로 구성된다. 이 대표 방안대로 가면 최고위원 6인 중 4명이 여성이 된다. 9인의 당 지도부 중 절반 가까이가 여성 정치인으로 채워진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