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경제 싱크탱크 '미전실' 출범..."반기업 정서 해소"

[the300]이달 말 300여 명 규모 진수...경제 분야 새 담론 제시 역할 전망

이정혁 l 2021.06.14 15:26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4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기술연구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병욱 민주당 의원 등과 만나는 모습. / 사진제공=김병욱 의원실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제 분야 싱크탱크가 이달 말 출범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민주평화광장'과 '성공포럼'(성공과 공정 포럼)에 이어 전문가 중심의 인적 네트워크 보강에 주력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를 지지하는 학계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실천연대'(미전실)가 6월 말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좌장 역할은 이 지사의 측근인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에는 경제와 경영, 법학 교수, 중견기업인, 문화예술 분야 등을 중심으로 300여 명의 전문가가 이름을 올렸다. 최근 여야에서 격론이 벌어진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을 비롯해 부동산 정책 등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미전실은 특히 '반(反)기업 정서' 해소 방안과 관련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부쩍 늘어난 이 지사의 친시장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20일 성공포럼 발족식을 전후해 '성장'과 '공정'을 화두로 꺼내며 반기업 이미지를 불식하는 실용주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지층을 중도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 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일자리 얘기를 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기업에 대해 과거와 같은 방식의 압박이나 피해, 부정행위를 요구하던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전실에 참여하는 한 인사는 "반기업 정서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활동하기로 했다"며 "기업의 역할은 물론 기본소득, 부동산 등 다양한 경제 정책을 분과별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전실은 앞서 닻을 올린 민주평화광장과 공정포럼처럼 이 지사의 지지모임이지만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전직 고위 관료 대신 학계를 필두로 전문가가 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경기연구원과 함께 경제 분야 정책 등을 적극 발굴하는 '정책 포스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사는 대선 경선을 앞두고 세몰이의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분위기다. 15일에는 민주평화광장 서울 출범식에, 22일 공명포럼 출범식에 잇달아 참석하며 본격적으로 전국 지지 조직 다지기에 나선다. 이달 말 열리는 미전실 출범식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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