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논란탓? 尹 지지율 떨어져 불안한 1위…최재형 첫 '톱5'

[the300][머니투데이-PNR 19일 여론조사]

박종진 l 2021.06.20 16:0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지켰지만 지지율이 30%대 초중반으로 떨어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격차가 줄었다. 이른바 'X파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영향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최재형 감사원장은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야권의 새로운 주자에 대한 여론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19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33.9%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40%에 육박(39.1%)했던 것에 비하면 5.2%포인트(p) 떨어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7.2%, 이낙연 전 대표는 13%, 정세균 전 총리는 4.7%를 기록해 지난주보다 1~2%p가량 소폭 상승했다.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 4.5%, 홍준표 의원 4.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1%, 심상정 의원 1.8%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이 지사와 가상 양자 대결의 격차도 좁혀졌다. 윤 전 총장 48.3%, 이 지사 43.1%로 오차범위 내로 들어갔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 53.8%, 이 지사 39.1%로 양측의 차이가 14.7%p까지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이달 9일 첫 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는 등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듯했지만 한 주 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메시지가 혼선을 빚는가 하면 처가 의혹 등이 담겼다는 'X파일 논란'이 확산하면서 여론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반면 최 감사원장이 5% 가까운 지지율을 얻으며 야권 주자로 부상한 점이 눈에 띈다. 오차범위 이내지만 윤 전 총장을 제외하고는 범야권에서 유일하게 최 감사원장이 5위권에 진입했다.

최 원장은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최근에 저의 거취 또는 제가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부분들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서 많은 소문과 억측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 (밝히겠다)"이라고 했다.

최 원장이 이끄는 감사원은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감사했고 지난해 10월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현저히 낮게 평가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윤 전 총장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맞선 인물로서 야권 지지자들에게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를 지키는 인사로 평가 받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 돌풍'에서 확인됐듯이 야권 내에서는 정권 교체와 구태 정치 심판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기존 정치 문법으로는 예단하기 어려운 여러 당 안팎의 주자들이 언제든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2.8%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2021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 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6.18/뉴스1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