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다 해몽' 김여정 발언에 신중한 靑 "대응 안한다"

[the300]

정진우, 김지훈 l 2021.06.22 15:30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평양=AP/뉴시스]


청와대가 22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북미 대화에 기대감을 보인 미국에 대해 "꿈보다 해몽"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신중한 모습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올린 담화문을 통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 립장(입장)을 '흥미있는 신호'로 간주하고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며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직 청와대 입장을 낼 여유도 없었다"며 "(입장을) 낼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전원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모두 준비돼 있어야한다. 특히 대결에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한미 양국 정부에선 북한이 대화 재개의 여지를 보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측이 대북 제재와 관련, 원칙록을 고수한 것에 북한측이 사실상 불만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전날 한일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차 방한해 김 총비서의 발언 가운데 '대화'와 관련, , "우리가 곧 (북미 대화와 관련한) 긍정적 회신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길 기대한다"면서도 대북 제재와 관련,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계속해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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