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본선 내보낼 사람 경선 과정서 발가벗겨야"

[the300][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4>-④"나는 이재명 지사보다 인생 막살지 않았다…그 한마디만"

대담=김익태, 정리=박종진, 이창섭 l 2021.07.04 14:05
30일 릴레이 대선주자 인터뷰-홍준표 의원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 후보들도 경선 과정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지지율 1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서도 강하게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과거 사례를 들면서 검증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97년도 우리끼리 깜깜이 경선한 뒤 본선 가자마자 이회창 후보 두 아들 병역 의혹이 터지지 않았느냐. 그래서 (대선 패배로) 우리는 10년 골병 들었다"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경선 때는 BBK도 터지고 최태민 사건도 터졌다. 눈살 찌푸린 일도 있었지만 경선 끝나고 난 뒤 상대당이 BBK 물고 늘어져 본들 경선 과정에서 면역이 생겨서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선에 내보낼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발가벗겨야 한다"며 "국정 수행 능력이 있느냐, 가족과 본인에게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일이 없느냐를 검증해야 한다. 윤 전 총장뿐 아니라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들어오면 들어와서 그런 절차를 거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흥행을 위한 방안으로는 더불어민주당 방식의 전국 순회 경선을 제안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방식으로 전국 시도를 돌면서 토론하고 합동 연설회 하고 즉석에서 투표하고 발표해야 한다"며 "전국 주요 거점에서 올라오는 경선을 하면서 주말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박근혜·이명박 경선 때 실컷 지방유세 다하고 중앙에 와서 하루 투표하다 보니 지방에서 차 타고 오고, 차를 타고 오니까 돈을 줬니 안 줬니 이런 시비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비교해 본인의 강점을 묻자 잠시 침묵을 이어간 뒤 "나는 이재명 후보를 인생을 막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인생을 막산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기 어렵다. 그 한마디만 하겠다"고 했다.

'가족 욕설 논란' '여배우와의 스캔들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러온 이 지사의 도덕성 의혹을 지적한 것이다.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생을 막산 사람은 아니다"며 "역대 대통령 중 이재명 지사만큼 인생을 막살아 온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30일 릴레이 대선주자 인터뷰-홍준표 의원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다음은 홍 의원과 일문일답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했다. 입당하라고도 촉구했다.

▶당에 들어와서 상호 토론하고 정책 검증하고 본인과 가족들 도덕성 검증도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후보가 차기 정권 담당자가 될 수 있을 거다. 우리끼리 경선하면서 깜깜이 경선하자? 그러면 본선 가면 그게 안 터지느냐. 97년도 우리끼리 깜깜이 경선한 뒤 본선 가자마자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병역 의혹이 안 터졌느냐. 그래서 우린 10년 골병이 들었다. 본선에 내보낼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발가벗겨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경선 때는 BBK도 터지고 최태민 사건도 터졌다. 눈살 찌푸린 일도 있었지만 경선 끝나고 난 뒤 상대 당이 BBK 물고 늘어져 본들 경선 과정에서 면역이 생겨서 소용 없었다. 당에 들어와서 국정 수행 능력 있느냐, 가족과 본인에게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일이 없느냐를 검증해야 한다. 윤 전 총장뿐 아니라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들어오면 들어와서 그런 절차를 거치자는 것이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지금 말할 수 없다. 우리 당에 들어와서 경선 과정에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본선에서 맞붙게 된다면 '내가 이것만큼은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하나 꼽아달라.

▶이재명 지사보다 인생을 막살지 않았다. 나는 이재명 후보를 인생을 막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생을 막산 사람은 국민들이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기가 어렵다. 그 한마디만 하겠다. 역대 대통령 중 인생을 막산 사람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생을 막산 사람은 아니다. 이재명 지사만큼 인생을 막살아 온 사람은 없다고 본다. 본인에게 물어보시라.

―선수는 룰을 따라야 하겠지만, 경선 흥행을 위해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가.

▶민주당 방식으로 하는 게 옳겠다. 우선 전국 시도를 돌면서 토론을 하고 합동 연설회 하고 즉석에서 투표하고 발표하는 거다. 그렇게 해서 전국 주요 거점, 지방에서부터 올라오는 그런 경선을 하면서 주말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 제주도에서 1등은 누가 했다, 이런 식으로 부산가서 하고 창원 가서 하고 광주 가서 하고 그런 식으로 올라오면서 컷오프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옛날에 이명박·박근혜 경선 때는 실컷 지방유세 다하고 중앙에 와서 하루 투표하다 보니 지방에서 차 타고 오고, 차를 타고 오니까 돈을 줬니 안 줬니 이런 시비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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