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난타전 속 '여심' 공략 나선 이낙연

[the300]여론조사서 이 전 대표 여성 지지율 가장 높아...설훈 "이 지사 형수 욕설 치명타"

이정혁 l 2021.07.19 14:23
여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1.7.8/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신경전이 이전투구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여심' 행보로 차별화에 나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딥페이크(Deepfake·인공지능 영상 합성) 피해 근절 대담회에 참석한데 이어 오후에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센터를 방문한다. 모두 여성 대상 성범죄 근절을 위한 일정으로 현장에서 관련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들어 △변형 카메라(몰카) 구매이력 관리제 도입 △데이트 폭력 처벌 강화 △1인 가구 여성 주거환경 개선(범죄예방환경설계) △자궁경부암 HPV 백신 국가 책임제 등을 내놓으며 여성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대로 반등하며 이 지사를 본격 추격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여배우 스캔들과 형수 욕설 논란 등에 휩싸인 이 지사가 여심 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를 파고드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이낙연계의 좌장 격인 설훈 의원은 "그 형수와 형에 대한 발언 뭐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이게 특히 여성들에게 치명타를 가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TBS 의뢰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전 대표 지지율은 19.3%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30.3%)과 이 지사(25.4%)에 이어 3위에 머물렀지만 여성(26.4%)으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지사도 더 늦기 전에 여심에 다가서는 모습이다. 19일 경기도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를 찾았는데 공교롭게도 이 전 대표와 같은 날 같은 똑같은 행보를 보인 것이다.

특히 이재명 캠프 총괄 본부장을 맡은 조정식 의원이 지난 15일 "여성 정책은 앞으로 이재명 후보나 캠프가 설명하고 발표할 주요 내용"이라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향후 이 지사 특유의 파격 공약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젠더 감수성·성평등 전문가로 꼽히는 권인숙 의원이 이 지사 측에서 여성 맞춤형 공약을 디자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경선 연기 등 아직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다"며 "각 캠프마다 정책 차별화를 부각하는 동시에 네거티브 대응 전략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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