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욕설 파일' 이재명·이낙연 정면충돌 피해…"법적 대응 안해"

[the300]

이정현 l 2021.07.22 13:42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2021.07.08. photo@newsis.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이 최근 다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제가 잘못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법적 대응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22일 오전 기자회견 직후 '캠프에서 욕설 파일 관련 법적 대응까지 고려한다더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잘못한 일인데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번 논란은 형수 욕설 파일이 다시 회자되며 불거졌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녹취록] 이재명 욕설파일 01'이라는 제목의 음성 녹취록 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됐다.

영상에는 이 지사가 셋째 형수와 통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2012년 7월17일 녹음된 약 55초 분량의 음성 파일에는 이 지사가 형수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형수도 이 지사에게 따져묻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형수 욕설 논란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에 나섰던 2014년 지방선거 때와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 등 꾸준히 논란이 돼 왔다. 이에 이번 경선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본격적인 흠집내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지사 선거 캠프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상을 업로드한 유튜버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며 "네거티브가 점점 임계치에 도달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형수 욕설 파일이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은 같은 경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자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이 전 대표 캠프 상황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인호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욕설 파일 공개 출처와 연관성에 대해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알려질 대로 알려지고 또 확산되고 있는 파일을 저희가 굳이 또 퍼뜨릴 이유가 없다"며 "상대방을 과도하게 오해하고 불신하는 것은 옳지 않고 그런 오해에 기초해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것은 좀 자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와 연관성도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번 욕설 파일 공개는 우리 캠프와는 무관하다"며 "이 지사 측이 우리 캠프를 지목한다면 친 이재명 유튜버들의 이낙연 흑색선전은 이 지사 측이 지시했다는 얘기로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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