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마, 본국 소환…韓 외교부, 사전통보는 받았을까

[the300] '재임기간 고려·적재적소' 밝혔던 日…대사 초치 이후 보름만

김지훈 l 2021.08.01 13:39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가 13일 오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일본 정부의 방위백서 관련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2021.7.1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 외교를 겨냥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 망언을 했던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본국으로 소환된다. 망언 파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응당한 조치' 요구 이후 보름만이지만 일본측이 소환 계획을 우리 정부에 미리 알리는 성의를 보였는지가 불명확하다.

일본 정부가 소마 공사의 인사를 두고 '적재적소·재임기간 고려'라는 원론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이번 일본 현지 매체의 보도 전에 소마 공사 소환 소식을 통보받았는지를 두고 우리 외교부가 말을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소마 귀국 보도와 관련해 일본측에서 통보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기사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며"구체 내용은 일본 정부가 밝힐 사안"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이날 일본 외무성이 이날부로 소마 공사의 귀국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소마 공사 처분은 우리 외교부가 도쿄 올림픽 개막 전까지 일본 정부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검토해 나가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던 안건이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이 7월17일 오전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앞서 소마 공사는 한일 양국이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 등을 논의하던 시기에 한국 언론과 만나 했던 발언이 알려지면서 한일 양국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이 발언은 한일정상회담을 무산시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종건 외교부1차관은 소마 공사의 망언이 알려진 다음날인 7월 17일 오전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하면서 '이러한 상황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소마 공사의 조기 소환을 우리 정부가 외교적으로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같은달 19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소마 공사의 근무지에서의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가토 장관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아이보시 대사가 소마 공사에게 엄중 주의를 줬다는 점을 함께 거론했다.

소마 공사에 대해서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같은날 "외교관으로서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며 유감"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한일 외교 관계 파장을 고려해 일본측이 더는 소마를 한국에 두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다만 주한일본대사관 공사에게 약 2년 간격으로 인사 발령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재임기간' 역시 고려된 인사라는 측면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소마 공사는 2019년 7월 주한일본대사관 공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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