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의혹'에 "당무감사 진행…당내 검증단 설치 빠르게"

[the300]

박종진, 조성준 l 2021.09.03 11:35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9.3/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청부고발 의혹'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논란에 대비하기 위해 당내 후보 검증단 설치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당무감사 정도로 진행하겠다"며 "김웅 의원의 경우, 본인이 그 문건을 이첩 받았는지 불확실하게 답변했는데 당무감사를 통해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은 여러 문건을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고 특정 사안에는 기억 못한다 했다. (당) 법률지원단에서도 기억 못 한다"며 "당무감사를 통해 엄격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당시 지도부였던 본인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도 그 당시(지난해 총선 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참여했는데 지도부 차원에서 그런 점을 인지한 바 없다"며 "미래통합당 시절에 당의 법률위원회는 수많은 자료를 선거 때 이첩했지만 공식적 회의 등에서 그런 문건이 다뤄진 적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내 대선후보 검증단 설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런 사안에 대해 아주 신속하고 엄정한 처리를 위해 한 달쯤 전에 검증단 설치를 언급한 바 있다"며 "당내갈등이 불거지며 이런 대응 검증단 설치가 지연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도부 논의를 통해 지금이라도 대응을 위해 빠르게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검증단 설치가 특정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보여 갈등이 생길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검증단은 우리 후보를 보호하고 오해를 풀어내는 기능"이라며 "후보 측에서도 모든 문제를 대중과 언론에 검증하기 어렵다. 법리적 문제나 실제 사실관계 문제를 신뢰할 수 있는 당내 기구로 하는 게 좋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9.3/뉴스1

이번 의혹에 감찰을 지시한 김오수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신속한 결론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이 부분은 오히려 문건의 생성자가 검찰 쪽이기 때문에 검찰 쪽에서 사실관계에 대해 빠르게 진실을 알려야 깔끔하다"며 "우리는 의혹의 대상자 중 하나이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빠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인터넷 언론 '뉴스버스'는 윤 전 총장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통해 김웅 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사주한 이들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검언유착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검찰을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 관계자 7명 등 총 11명이다.

의혹이 나오자 여당은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총공세에 나섰고 야권 대선후보들도 신속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검찰총장 재직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고발 사주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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