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후보들 "박지원 해임해야" 맹공…洪 "尹 나가면 그만" 劉 "…"

[the300]

김지영 l 2021.09.11 15:32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12명의 대선주자들이 대기석에서 자리하고 있다. 2021.9.7/뉴스1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이 고발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난 것에 대해 박 원장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박지원 국정원장을 즉시 해임 및 입건해야 한다", "제2의 울산 사건이 될 수 있다" 등 총공세에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박지원 국정원장을 즉시 입건하고, 정치공작 의혹에 대해서도 신속한 수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사적인 이야기만 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말을 누가 곧이곧대로 믿겠나. 정치인 둘이 자주 만나고 자주 통화하는데 정치 이야기를 하나도 안했다는 건 궤변"이라며 "공수처의 이번 수사는 향후 대선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 "자칫하면 제2의 울산 사건이 될 수도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국정원장이 정치개입을 넘어 정치공작 공모 의심을 받을 행동을 자초했다"며 "언론의 관심이 커서 신속하게 수사에 나섰다는 공수처는 언론의 관심이 매우 큰 이 수상한 만남에 대해 즉각 수사와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혹의 당사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구시 수성구 국민의 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원장과 조씨의 만남에 대해 "국정원장이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38층 고급 호텔 한정식집에서 밥을 먹고 수시로 (조성은) 제보자를 본다는데 무슨 이야기를 한다는 건지 의문 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거세게 공격해왔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이번엔 박 원장의 공작 의혹을 높은 수위로 비판했다. 장 이사장은 "박 원장이 퇴임 이후 국정원장 재임 시 정치공작에 관여했다는 여론의 오해를 받아 다시 휠체어 타고 수인번호 찍힌 수의를 입고 법정과 교도소를 드나드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이사장은 "야당의 문제는 야당 내부에서 정리할 것이다. 정치의 문제는 정치 내부에서 정리할 것"이라며 "왜 국정원장이 정치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제보자를 만나는 가. 많은 국민들은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 공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문제에 당이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후보 개인의 문제에 당이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후보자 개인이야 훌쩍 떠나 버리면 그만이지만 당은 중차대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짓의 사실을 두고 하는 것이 공작이고 팩트가 있다면 경위가 어찌 됐든 범죄"라며 "당은 소도(蘇塗·죄인이 도망치더라도 잡아가지 못했던 삼한시대의 성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웅 의원이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전날 "김 의원은 깃털에 불과하다"며 "윤 전 총장과 손준성 검사가 몸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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