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박지원 술자리 진위공방…"마셨다" vs "그런적 없다"

안채원 l 2021.09.14 22:3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참석하고 있다. 2021.9.12/뉴스1


박지원 국정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시지 않았냐"고 말한 것에 윤 전 총장이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조선일보'는 윤 전 총장이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든 공적인 자리에서든 박 원장과는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윤 전 총장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정보기관 수장이 대선주자에 대한 사실무근 이야기를 언론에 하는 것 자체가 국정원의 선거개입이고 정치공작 아니냐"며 "국정원장 자리에서 그러지 말고 민간인 신분으로 한번 다 공개해보라"고 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윤 전 총장은 "아는 국회의원 남편상과 박 원장 부인상 때 상갓집에서 두 번 만난 적 있는데 그때도 같이 술잔을 기울인 건 아니었다"며 "내 기억엔 박 원장과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술 마신 기억이 전혀 없는데 혹시라도 내 기억이 부정확해서 내가 기억 못 하는 술자리를 박 원장이 기억하고 있는 게 있으면 박 원장이 동석자가 누군지 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사진=뉴스1


이는 박 원장이 '경향신문'을 통해 밝힌 내용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앞서 '경향신문'은 이날 박 원장이 통화에서 "자기는 검찰총장 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 먹었냐"며 "(윤 전 총장이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원장은 또 해당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수사 무마 개입 의혹과 관련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제가 국회에서 맨 먼저 터뜨렸다"며 "그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 (국정원이) 정치 개입하지 않는다는데,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느냐"고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박 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씨가 만난 지난 8월11일에 '뉴스버스' 최초 보도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정원장까지 개입된 정치공작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박 원장과 조씨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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