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식으로 돈 벌어 집 산 MZ세대, 코로나 전보다 3.3배 증가

[the300][코로나시대 주택 구매]③MZ·알파세대 71.1%가 실거주 위해 집 구입

박소연 l 2021.09.17 05:02

코로나 사태 이후 주식 수익으로 집을 구매한 MZ세대(1980~2010년 출생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주식해서 번 돈으로 집을 산 MZ세대는 총 351명으로, 2018년과 2019년 108명보다 3.3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1980~1984년까지 출생한 이들이 178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재 30대 초중반인 1985년부터 1989년 출생자들이 112명으로 뒤를 이었다. 증가율 면에서는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출생한 이들이 2018년과 2019년 7명에서 2020년 25명, 2021년 24명 등 총 49명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무려 7배나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태어난 Z세대 중 2018년과 2019년 주식 매각대금으로 집을 산 이들은 고작 4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 9명, 2021년 3명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3배 증가했다.

이들의 대부분은 10억원 미만 주택을 구입했다. 주택자금조달계획서 분석 결과 주식 수익으로 번 돈으로 집을 산 MZ세대의 55.8%(197명)는 3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했다. 3억원 이상 5억원 미만 주택이 12.7%(45명),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주택이 14.2%(50명)로 주식을 팔고 10억원 미만 주택을 구매한 이들이 82.7%였다.


주식 수익으로 집을 구입한 MZ세대 중 가장 비싼 집을 구입한 사람은 1981년생 A씨였다.

A씨는 지난해 1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남더힐을 구입하면서 은행에 대출을 받거나 기존 예금액을 사용하지 않고 주택 매입자금 62억원 전액을 주식 매각자금으로 조달했다.

또 지난해 5월 서울시 서초구 반포자이를 46억원에 매입한 1980년생 B씨나 올해 5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를 44억1000만원에 구입한 1983년생 C씨, 지난해 9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를 42억3000만원에 구입한 1981년생 D씨 등 상위 10위 주택을 산 이들은 모두 은행의 도움 없이 오직 주식을 판 돈으로 집을 샀다. 이들은 모두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다.

소병훈 의원이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주식을 팔고 주택을 구입한 MZ·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의 71.1%는 본인이나 가족들이 실제 거주하기 위해 집을 구입했다. 주택을 임대하기 위해 집을 구입한 이들은 전체의 26.6%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주택을 구입해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한 64만4641명 가운데 임대 목적으로 집을 산 구매자 비율이 32.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MZ 세대에게 주식 투자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유일한 희망으로 남아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소병훈 의원은 "주식으로 상위 0.01%의 부를 축적한 MZ세대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주택을 임대가 아닌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다는 것은 MZ세대가 집을 투기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사는(live) 곳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년간 지속된 주택 가격 상승으로 MZ세대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에 국내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MZ세대가 증가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정부는 청년들이 근로소득과 주식투자로 벌어들인 소득을 바탕으로 내 집 마련을 이뤄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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