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20.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리는 포용과 상생의 마음을 지금 즉시, 함께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며 "코로나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평한 접근과 배분이 시작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디지털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다"며 어떤 경우에라도 사람을 소외시켜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지난 19일 미국 뉴욕에 온 문 대통령은 유엔 방문 첫 일정으로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행사에 참석해 코로나 위기 속 인류 공동의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G7 정상회의에서 코백스 2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며 "글로벌 백신허브의 한 축으로서 백신 보급과 지원을 늘리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며 "나아가 WHO를 비롯한 국제 보건 협력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경을 넘는 협력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지구는 예상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고, 이상기후가 세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목표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후 선진국들의 경험과 기술이 개도국들과 공유되고, 전수되고,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09.20.

이어 "한국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오는 10월 말 확정하고, (COP26) 계기에 상향된 NDC 목표를 제출할 계획이다"며 "한국은 그린 뉴딜 ODA를 확대하고,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면서 개도국의 녹색 회복과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는
한편으로 새로운 격차와 불평등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다"며 "이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다.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는 포용적인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미래세대를 존중하면서 세대 간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세대 간 생각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야 한다"며 "모든 세대는 국적과 인종, 성별을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지구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며 "기성세대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 젊은 세대의 감수성과 공감 능력이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특히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