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퇴직금' 곽상도 아들 "난 오징어게임 속 말"…문준용 "아들 방패막이 쓰나"

[the300]

박종진 l 2021.09.26 15:35
(영종도=뉴스1) 정진욱 기자 =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22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문준용 작가는 작품 Augmented shadow(증강 그림자)를 선보였다. 11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9개 팀의 작품이 전시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파라다이스 아트랩은 ‘커넥트(CONNECT)’를 주제로 비대면 시대의 연결에 관한 메시지를 담았다. 2020.10.22/뉴스1


'화천대유 50억 퇴직금 논란'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자신은 열심히 일했을 뿐이고 이번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본질은 수천억 원을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라는 얘기다.

반면 그동안 곽 의원의 집중 공격을 받아온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는 "자기가 휘두르던 칼이 주목받은 만큼, 원한 쌓은 만큼 거대해져 되돌아 오겠다"고 꼬집었다.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는 26일 곽 의원 페이스북에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올렸다.

곽씨는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다.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며 "수익이 가시화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 원을 지급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되었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며 "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고 제가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곽씨는 "입사할 때부터 약속되어 있던 금액은 아니었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며 "추정 증액공사비 580억이 계상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해당 내용을 발견해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기도 하면서 회사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건강 악화 등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일한 대가라는 주장이다.

다만 곽씨는 "이런 기회조차 없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무리 그래도 성과급, 위로금 그리고 퇴직금이 과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저는 주식, 코인에 올인하는 것보다 이 회사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곽 의원과는 무관한 일이라고도 거듭 강조했다. 곽씨는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아버지는 이 사실을 최근에 아셨다.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인가,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인가"라고 했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기소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8.30/뉴스1


한편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는 이날 곽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곽 의원은 야권에서 문 대통령의 가족 관련한 의혹 제기를 주도해왔다.

문씨는 페이스북에서 곽 의원을 향해 "하필이면 이번엔 자기 자식이 연관되다니. 자기가 휘두르던 칼이 주목받은 만큼, 원한 쌓은 만큼 거대해져 되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칼에 아들까지 다칠지도 모른다"며 "그때 남 탓 할 수 있을까. 아드님은 그 부담을 떠안을 준비가 되어 있나"라고 했다.

문씨는 "아들이 받은 돈이라 아빠는 모른다는 식으로 대응하지 마시라"며 "자기가 던진 칼날이 되돌아오는데 아들을 방패막이로 쓰는 건 비겁한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수령 논란에 대응책을 마련한다. 곽 의원에 대해 제명 등 강경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당 지도부의 신속한 조치를 강조하면서 여당을 향해서는 사건의 실체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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