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子 의혹에 이재명 "적반하장"…이낙연은 "누구든 법대로"

[the300]26일 민주당 전북 지역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종합)

이원광, 완주(전북)=이정현 l 2021.09.26 16:5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가 이달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을 겨냥해 "도적떼가 경비에게 '왜 도적 못 막았느냐', '왜 그것 밖에 못 지켰냐'고 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사업 과정에서 설립된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자녀가 성과급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점을 겨냥해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금 대한민국을 어지럽히는 정치검찰 '윤석열의 난'과 대장동 '부동산 투기세력'의 본질은 하나"라며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공세를 펼쳤다. 이낙연 전 대표는 "끝까지 파헤쳐 누구든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국민의힘, 정신 차리고 제 발등 그만 찍으라"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전북 완주 우석대 체육관에서 열린 전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의원 아들 곽씨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입장문에 따르면 곽씨는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2021년 3월 퇴사 전 50억원을 받는 것으로 계약이 변경됐다. 이후 2021년 4월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을 받았다.

이 지사는 "대장동 사건은 국민의 힘이 토지투기세력에게 뇌물 받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개발을 포기시키고 성남시의회 동원해 지방채 발행 막아 성남시 공공개발을 좌절시키고 민관합작에 필요한 도시공사 설립을 방해하고 민관합작까지 무산시키려고 시의회 동원해 방해했고 국민의힘 덕에 기회 얻은 민간업체에서 뇌물성 돈 받아 챙긴 것이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개발 막으며 공공개발 추진했고 지속적 문제 제기로 관련업자 형사처벌을 시키고 컨소시엄 경쟁입찰시켜 예상이익 6500억 원의 70%인 4500억 원을 환수하고 나중에 920억 원 추가 부담시킨 이재명이 민간사업자와 유착했다구요"라고 물으며 "저를 양아치, 깡패, 공산당이라 비난하던 그들과 원수 안 된 것만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국민의힘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지사는 "도적떼 선동에 넘어갈 만큼 세상이 그리 어리석지 않다"며 "정신 차리고 제 발등 그만 찍으시라"라고 말했다. 이어 "아니 그냥 계속하시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수언론과 국힘의 '사회주의자'식 공격 우려로 망설이던 개발이익국민환수제를 과감히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이달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투표결과 발표 뒤 추미애 후보가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낙연 "부동산 정의 바로 세워야"…추미애 "부패한 기득권 동맹 실체"


이 전 대표는 해당 의혹과 관련 "우리는 부동산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성남 대장동 개발비리에서는 날마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며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의 아들이 월급 300만원 안팎을 받으며 6년을 일하다가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복마전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며 "부당이득을 환수하고 원주민과 입주민의 피해를 정당하게 보상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개발 비리도 잇따라 터져 나온다"며 "역시 엄정하게 수사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진실을 밝혀 누구든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경쟁자인 이 지사 측의 연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공세의 대상을 야권으로 한정하지 않는 전략이다.

추 전 장관은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의 화살을 윤 전 총장에게 돌렸다. 추 전 장관은 ""검-언-정-경-판' 카르텔, 이것이 부패한 기득권동맹의 실체인 것"이라며 "이들의 정치적 야심이 윤석열을 키웠고 이들의 탐욕이 대장동 땅 투기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부패한 기득권 동맹의 정치적 야심과 경제적 탐욕을 누가 막아낼 수 있나"라며 "이미 삼성에서 돈 안 받는 깨끗한 정치인으로 공개 인증한 저 추미애야말로 국민과 역사 앞에 가장 떳떳하게 개혁에 나설 사람이며 이 부패한 기득권 동맹이 가장 무서워할 사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이달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기호 4번 이낙연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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