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무슨 면목으로…" 劉 "제주에 자유를" 元 "난 제주의 아들"

[the300]

안채원 l 2021.10.13 16:48
(서울=뉴스1) =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등 4명이 8일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뉴스1 DB) 2021.10.8/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유승민, 원희룡 후보가 13일 제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제주도를 환경보전하면서 적절히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고, 유 후보는 "제주도에 더 자유를 줘서 규제 없이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는 자신을 '제주의 아들'이라고 지칭하며 "또다시 우리 제주도민들의 '제주의 자랑'으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이날 제주를 찾아 4·3평화공원 참배와 제주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 등 일정을 수행했다. 후보들의 단체 제주행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진행되는 제주 지역 국민의힘 경선후보자 방송토론회로 인해 이뤄졌다. 다만 홍준표 후보는 홀로 대전을 찾아 일정을 수행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국민캠프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2021.10.13/뉴스1

윤 후보는 여당은 물론 같은 당 후보들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 이목을 끌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찾아 "여당 야당이 따로없다"며 "저 하나 죽이려고 탈탈 털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는 털어도 안 나오니 가족들을 털어서 뭔가 만들어내려고 한다"며 "고발사주에 이어서 이번에는 원전비리를 제가 고발시켰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2년을 털려도 끄떡없었으니 걱정말라"며 "저는 26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돈을 피해 다닌 사람인데 약점이 있으면 정권과 맞설 수 있었겠느냐"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제주를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여러분은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싶으냐"며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곳인데 환경보전을 하면서 적절히 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다른 후보들) 제대로 했으면 정권이 넘어가고 지방선거에서 박살이 났겠느냐"며 "무슨 면목으로 또 나왔는지. 정권 교체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도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찾아 제주 제2공항 문제, 농축산물 수급 문제, 교육산업 경쟁력 제고 등 구체적인 공약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제2공항 문제가 너무 시간을 끌고 있어서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또 기본 계획을 빨리 수립해 도내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공항 지역 등에 대해 여러 인센티브 등을 줘서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1.10.13/뉴스1

이어 "제주 고유의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의 가격과 수급을 안정시키는 문제나 모슬포 대정지구의 영어 학교, 국제 학교 등 교육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더 자유를 주고 규제 없이 발전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여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어떤 대통령, 어떤 정부를 뽑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이 우리한테 주어진 얼마 되지 않는 이 골든타임을 활용해 다시 경제, 안보 등이 우뚝 설 수 있느냐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중요한 선거에서 집권 여당은 이재명 후보를 선출했는데 서민들이 지금 가장 아파하는 부동산 관련 문제를 가진, 대형 비리와 부패 게이트에 연루된 후보가 돼 이번 대선이 굉장히 혼탁한 선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제주지사를 지낸 원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찾아 "이번에 최종 경선 후보 4강에 진출하게 된 것도 우리 제주도민들께서 뜨거운 마음으로 성원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사실 제가 7년 전에 제주 도지사로 취임할 때 과도한 중국인 자본들의 부동산 투기가 절정을 치고 있던 상황이었고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스스로 그 속에 갇혀버렸던 잘못된 연고주의의 정치와 지역 경제의 편 가르기 현상으로 제주 곳곳이 분열돼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1.10.13/뉴스1


이어 "고향을 위해서 나중에 뼈를 묻었을 때도 부끄럽지 않은 도지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돌이켜보면 많은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제주도민과 제주도정, 나아가 대한민국 정부와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호응해야 도민들의 일자리, 소득과 미래의 희망으로 자리 잡아가는 제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원희룡이 11월5일 1등 할 거다. 지금 여론조사 상으로 순위 비밀이지만 4등한 거 맞다"며 "이번 주 이틀 뒤에 유승민 후보와 1대1 맞수토론, 정확히 일주일 뒤에 홍준표, 일주일 뒤에 윤석열과 맞수토론이다. 맞수토론할 때마다 추월이 일어날 것이고 도장깨기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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