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타진·고발전 난타…與 인재영입 연일 논란

[the300]

이정현 l 2021.12.01 16:44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영입인재 MZ세대 4인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가인재 1차 MZ세대 전문가 영입 발표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민령, 최예림, 이 후보, 김윤기, 김윤이. 2021.12.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2030 국가인재 영입 결과를 발표했다. 1호 인재 영입 이후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면돌파를 선택한 모습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직속 국가인재영입위원회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개발자 김윤기(20) 씨, 데이터 전문가 김윤이(38) 씨, 뇌과학자 송민령(37) 씨,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연구자 최예림(35) 씨 등 4명의 인재 영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전날(30일) 조동연(39)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조교수를 1호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1982년 생인 조 조교수는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군 생활 중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 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등에서 17년 간 복무했다.

민주당은 외부 인재 영입으로 2030 세대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나 상대적으로 2030 세대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이를 선점하려는 의도다. 실제로 민주당 영입인사를 보면 조 조교수에게는 30대 워킹맘 타이틀을 붙였고 2030 영입 인재는 여성 3명에 남성 1명이었다.

민주당 인재영입 1호는 그러나 개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에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30.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을 운영 중인 강용석 변호사는 조 조교수 영입 발표가 있던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조교수를 두고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사생활 관련 내용을 폭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조 조교수 대변인을 맡은 김진욱 선대위 대변인 명의로 "강용석 씨의 페북글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민주당 중앙선대위에서는 이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대응에도 강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선대위가 저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며 "저를 형사 고발하려면 내용 몰랐다고 발뻄할 어설픈 변호사 이름으로 고발하지 말고 반드시 이재명이나 송영길 이름으로 고발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거듭된 논란 속에 30일 오후 2시30분에 예정됐던 백혜련 총괄단장의 국가인재위원회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백 총괄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활동 목표와 인재발굴 방식, 향후 일정, 온라인 추천 플랫폼 등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2030 국가인재 중 김윤이 씨에 대해서도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게 합류를 타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 합류를 요청해 놓고 하루만에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재 영입 초반부터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무리 외부인사라 하더라도 검증 절차가 너무 부실했다는 취지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조 조교수의 경우 이혼 사실까진 확인했지만 그 사유에 대해 명확히 알아보진 않은 것 같다"며 "송 대표가 조 조교수의 책을 읽고 감명받아 적극 영입한 것으로 아는데 그렇게 단순하게 접근해선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뉴시스


선대위 업무를 돕고 있는 한 보좌진도 "어떻게 해서든 2030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하는 중인데 이렇게 계속 논란이 터져나와서는 불가능할 것 같다"며 "단순히 능력만 보고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인재라도 논란없는 사람을 데려오는 게 낫다"고 했다.

백 총괄단장은 이날 2030 국가인재 영입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도 각자 전문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을 고민해 온 혁신가 발굴에 중점을 두고 계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며 "영입된 분들은 선대위원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민이 참여하는 플랫폼을 통해 추천받을 생각"이라며 "이번주 내로 온라인 플랫폼을 완성하고 다음주 월요일 오전 출범식을 진행할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정당 역사상 최초로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의 인재영입 플랫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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