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청년' 힘 준 윤석열, 충청 2박3일 일정 마무리

[the300]

안채원 l 2021.12.01 17:42
(아산=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청권 민생투어 마지막 날인 1일 오전 충남 아산시 폴리텍대학 러닝팩토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2.1/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2박3일 간의 충청 일정을 마무리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진 후 처음 가진 지방 일정이다. 윤 후보는 충청에서 영세·중소 기업과 청년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기업인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 있는 청년들이, 자영업을 하는 청년들이나 학생들이나 좀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충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윤 후보는 '지역에서 청년을 많이 만났는데 인상 깊었던 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본인들은 자꾸 수도권으로 진출하고 싶어 하더라"면서 "지방에는 마땅히 취업할 데도 없고 많이 힘들다 얘기하고 자영업도 수도권에 비해 규모도 작고 지원도 원활하지 않다더라. 그래서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 지역 청년들이 좀 더 위축돼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첫날 대전에서 카이스트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With 석열이형'이라는 제목으로 청년들과의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마지막 날인 이날도 천안의 젊은 세대들이 자주 찾는 신부동 거리를 방문해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일정을 마친다.

윤 후보는 충청 일정을 수행하는 내내 중소기업과 영세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아산의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만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하는 일은 거의 비슷한데 임금 및 사내복지의 차이가 엄청나게 커 노동시장이 양극화·분절화 한 게 한국 노동 현실에서 가장 큰 문제"라며 "세제 혜택과 직접적인 재정 지출을 통해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잘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제가 비현실적이라는 일부 중소기업인의 고충을 들은 뒤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비현실적 제도는 다 철폐해 나가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와 관련해 "충북 지역의 중소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제가 영세중소기업의 운영에 굉장히 장애가 많다, 52시간제도 주 단위로 끊을 게 아니고 기간을 늘려줬으면 좋겠다, 최저임금제는 일하려는 의사가 있는 분들을 실제로 채용해서 그분들한테 일정한 소득이 가게 하기가 정말 어려운 현실을 무시한 제도라는 데 대한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그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마무리 발언에서 정리하고 향후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 입안하겠다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천안=뉴스1) 장수영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청권 민생투어 마지막 날인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신부동 문화공원 인근 카페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12.1/뉴스1

윤 후보는 이번 충청 일정 동안 기업 관련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윤 후보는 상속세 폐지 문제에 대해 "저도 아직 이 부분에 대한 공약을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여론은 또 좋지 않다"며 "기업의 상속세를 면제한다는 건 아니고 기업의 경우에도 과세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한 것들은 빼줄 수 있으면 좀 빼주고, 우리나라가 상속세를 피상속인의 상속 재산 자체를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이걸 현실적으로 적용하다 보면 받는 사람이 실제로 받는 이익에 비해 과도한 세율을 받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엔 이게 기업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기업인이야 어려우면 매각해버리면 되지 않나"라며 "우리나라도 스웨덴이나 독일 같은 나라의 기업 상속 제도를 잘 벤치마킹해서 기업이 영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를 촘촘하게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했다.

또 중대재해법에 대해서는 "재해 예방은 물론 사업자도 그 의무를 져야 하는 것이지만 국가 역시 마찬가지로 책임을 가져야 한다"며 "모든 걸 사업주한테 다 떠넘기고 사고 나면 교도소로 보낸다는 개념으로 가선 안 되고 국가도 근로자들이 산업 재해로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더 강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재해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충청 지역 공약에 대해 "광역 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하게 해 대전, 세종, 충주로 이어지는 메가시티를 온전하게 완성시키겠다"며 "충남은 대덕을 중심으로 가까운 지역에 첨단산업단지가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발휘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산업 지역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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