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정책 멘토' 이한주 재등판...공약 조율 맡는다

[the300]부동산 투기 의혹 '혐의 없음'...선대위 밖 외부 정책 조직서 총괄 역할

이정혁 l 2022.01.24 11:48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 원장/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책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거 활동에 복귀한다. 지난해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으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사퇴했지만 무혐의로 결론이 나자 재등판한 것이다. 이 전 원장은 선대위 밖 별도 정책 관련 위원회에서 이 후보의 핵심 공약에 대한 조율·검증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이번주 출범하는 '정책센터 참여와 경청·나를 위한 정책'(가칭)에 합류해 총괄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책센터는 민주당 선대위와 별도 조직으로, 이 후보를 외곽에서 지원했던 정책 브레인단과 시민사회 단체가 결성한 조직이다.

정책센터에는 지난해 민주당 경선 당시 측근 그룹인 이른바 '7인회' 가운데 정성호 의원도 합류(고문 역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 후보가 지난 21일 강력 비판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당시 기관 투자자들이 '뻥튀기 베팅' 경쟁을 벌인 것과 관련해 각종 의견을 교류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수요조작도 주가조작의 일종"이라면서 "이런 문제 하나 해결못하는 금융당국은 무능하거나 부패하거나 둘 중 하나다. 황당한 금융당국을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9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이 국토보유세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경기도

정책센터는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이 후보가 내놓은 주요 공약에 대해 실현 가능성 등을 따져보고 이를 정책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중책을 이 전 원장에게 맡긴 것은 그가 경기도 시절부터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이 후보 캠프 정책본부장직을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편법 증여한 의혹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이 전 원장은 "불법이 아니지만 정략적인 모략이 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라도 직함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11월 경찰은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전 원장은 지난 15일 전남 무안군에서 열린 '전남 수산인총연합회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이번 정책센터 출범을 계기로 남은 대선에서 본격 활동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책센터는 전문가들과 함께 이 후보가 강조하는 수요자 중심의 여러 공약을 발굴할 것"이라면서 "정책 분야에서 이 전 원장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세번째)와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오른쪽 두번째)/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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