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맨바닥 큰절…측근 7인회 "임명직 일체 맡지 않겠다"

[the300]민주당, 이재명 지지율 정체 위기 속 돌파구 마련 고심

하수민 l 2022.01.24 11:41
[용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하고 있다. 2022.01.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측근으로 알려진 전·현직 의원 '7인회'가 24일 " 7명은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측근 의원들이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 위기 속에서 기득권을 내려 놓고 대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측근 '7인회'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이 후보를 지원했던 전 현직 의원들이다.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김병욱·김영진·임종성·김남국·문진석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 등 이 이에 해당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의원직을 상실한 이 전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참석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어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 국민 한 분 한 분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가슴으로 공감하며 머리로 고민하는 이재명 후보가 소위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들만의 국정 운영을 하게 되는 모습을 국민 누구도 원치 않으시리라 믿는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여·야를 불문하고, 차기 정부 내각과 보궐·지방선거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권력 다툼을 벌이는 부끄러운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기도 전에 이미 정권을 가져온 양 오만한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고 정당 혁신과 정치 개혁을 부르짖는 민주당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겸허한 마음으로 이재명 후보와 대선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요구하고 함께 해나갈 것을 다짐한다"며 "계파와 가치를 넘어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 완전히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우리 당이 공정의 가치를 되찾고 내로남불이라는 오명을 버릴 수 있도록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이 함께 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며 "낮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실망과 불신을 희망과 기대로 바꾸고 남은 기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을 발표하면서 이번 정부와의 차별화 각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앞으로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는 달라야 한다"며 "오롯이 능력 중심의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 정부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다시 돌아오고,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국정운영의 세력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새로 꾸려질 이재명 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세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와 사회를 대전환하는 대한민국 5년의 미래를 계획해야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민주당 경기도 의원들과 예정에 없던 큰절을 했다. 최근 지지율 정체 속 극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잘할 뿐 아니라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이런 사과의 말씀을 겸해서 인사드릴까 한다"며 "마침 신년이고 세배를 겸해, 사과의 뜻을 겸해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드리겠다'는 각오를 표현할까 한다"며 큰절을 올렸다.

그는 "민주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바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개혁 진보세력의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인재 채용에서도 폭이 넓지 못했다"며 "우리 국민께서는 내로남불이란 이름으로 민주당을 질책하기도 했다.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은 이랬으니까 우리는 더 낫지 않냐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반성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대한민국 권력 대부분을 맡기면서 기대하는 바가 있었지만, 겸허한 자세로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서 맡겨진 권한으로 행사하려고 했는지, 의도와 다르게 그 뜻에 부합하지 못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게 맞다"며 "부족함에 대해 사과드리고, 아니 사죄드린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신년을 맞아 예정에 없던 큰절을 드리게 됐다. 선의와 진심을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기대 부응하지 못한 면 많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지 과거로 회귀할지 국민들이 심사숙고해서 판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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