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 다녀온 文대통령, 25일까지 3일간 재택근무

[the300]

정진우 l 2022.01.24 11:59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경기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01.22.


중동3개국 순방을 다녀온 문재인 대통령이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재택 근무를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방역 지침에 따라 귀국 다음날인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재택 근무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5일까지 재택격리 예정으로 이 기간까지 관저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로 예정됐던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회동도 취소됐다. 통상 매주 월요일 오후 잡혔던 수석·보좌관 회의도 열리지 않는다.

이날 70번째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김정숙 여사와 조용히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일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보내는 마지막 생일이다. 순방 직후라는 점과 격리 차원에서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유행상황을 고려해 조용히 생일을 보내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0.

한편 청와대는 이번 주 중으로 계획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따라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올해에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인 여러분으로부터 자유롭게 질문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최근 아중동(아프리카·중동) 해외 순방을 마친 후 금주 중으로 일정을 계획했으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신년 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대신해 질문해주시는 언론인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점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후 매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2018년 1월10일(영빈관), 2019년 1월10일(본관), 2020년 1월14일(영빈관), 2021년 1월18일(춘추관 온·오프라인)까지다. 올해 회견은 27일쯤으로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까지 사흘 연속 7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상황이 확산세로 접어들면서 신년 기자회견을 여는 데 있어 여러모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온라인으로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대면, 비대면의 방법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이라고 답했다. 또 "신년 기자회견을 내부적으로 준비했다는 뜻이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어서 '취소'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년 기자회견을 퇴임 기자회견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단 20대 대선 선거 운동 기간이 2월15일부터 3월8일까지이고, 3월9일이 대선인 만큼 회견이 잡힌다면 이때 이후로 일자가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5월10일 시작된 문 대통령 임기는 오는 5월9일 밤 12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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