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전 마지막 '통합지지율'…윤석열 44.3% vs 이재명 40.9%

[the300]3월1주차 '통합지지율' 분석

박종진 l 2022.03.05 14:29

편집자주 들쭉날쭉 여론조사는 이제 그만.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매주 '통합 지지율'을 독자 여러분께 제공합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모든 여론조사를 분석해 '경향성'을 고려한 현재 시점에서 평균적 수치를 산출합니다. 관련 분야 최고 권위자인 한규섭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합니다.



3월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들을 취합해 분석한 '통합지지율'이 나왔다. 3월 첫째 주 현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된 지지율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통합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3.4%p(포인트) 앞섰다.

승부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2030세대와 수도권에서 모두 양 후보를 중심으로 한 결속 현상이 나타났다. 선거 막판 치열한 지지층 결집 노력과 함께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3일 전격 발표된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3일부터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의 투표 마감 시각까지 공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기존에 안 대표를 지지하던 유권자들과 부동층 등의 향배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수 있다.



2030세대, 수도권서 모두 '결집 현상'


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https://www.mt.co.kr/election2022/ 참조)에 따르면 두 후보의 통합지지율은 이 후보 40.9%, 윤 후보 44.3%로 분석됐다. 안 후보는 7.3%,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1%를 각각 기록했다.

3월 첫째 주 기준 통합지지율은 이달 4일(조사일 기준 2일까지) 이전까지 여심위에 등록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지지율을 추산했다. 2일까지 실시한 조사만 공표할 수 있기 때문에 윤 후보와 안 대표의 단일화 발표 직전 시점의 지지율인 셈이다.

지난주보다 이 후보는 1.5%p, 윤 후보는 1.9%p 각각 올랐다. 두 후보의 격차는 3.0%p에서 3.4%p로 소폭 벌어졌지만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안 후보는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심 후보는 2% 초반대로 떨어졌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30세대와 수도권 표심에서도 양강 후보를 중심으로 결속이 일어났다. 윤 후보는 2030 세대에서 여전히 강세였다. 20대 유권자의 윤 후보 통합지지율은 40.7%로 40%를 돌파했다. 이 후보도 3.7%p를 끌어올렸지만 29.1%로 윤 후보와 격차는 10%p 이상이었다. 윤 후보는 30대에서도 2.7%p 상승해 41.2%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36.6%다.

서울에서는 이 후보가 3.3%p 상승한 37.3%로 0.6%p 오른 윤 후보(44.8%)와 격차를 좁혔다. 인천·경기에서는 윤 후보가 2.6%p 늘어난 42.0%로 경기도가 정치적 고향인 이 후보(41.5%)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 후보는 연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사과하면서 과감한 공급대책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집값 폭등의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 민심은 쉽사리 돌아서지 않는 모양새다.

두 후보는 선거 마지막까지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규섭 서울대 교수는 "2030세대와 수도권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상승한 반면 다른 후보들은 동반 하락했다"며 "양 진영으로 마지막 결속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단일화 효과…尹-安, '합동 유세' 본격화 vs 李 '역풍' 기대


관건은 단일화 효과다. 국민의힘은 극적 단일화로 쏠린 유권자들의 관심을 투표로 연결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안 대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합동 유세를 시작한다. 중도, 실용, 과학기술 강국 등을 내걸었던 안 후보와 국민통합정부를 표방하면서 지지층 확장에 나선다. 안 후보가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만큼 수도권의 중도층 등 스윙보터(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후보는 단일화 '역풍'을 기대한다. 민주당에서는 단일화 발표 이후 여론의 향방에 촉각을 기울이며 "저 사람들이 하는 공동정부는 가짜 공동정부, 짝퉁 공동정부"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 "진짜 공동정부, 제대로 된 국민 통합정부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제안하고 있는 정치 교체를 통한 국민 통합정부"라고 주장한다.

한규섭 교수는 "단일화 이후 본래 안 대표 지지자들을 다른 후보들이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후보 선택을 유보하던 부동층이 단일화된 구도에서 어느 후보를 선택하게 될지 등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부산 남구청,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각각 찾아 투표하고 있다. 2022.3.4/뉴스1



통합지지율='경향성' 보정…오래전 조사가 현재 지지율에 영향 주는 건 아냐


이번 통합지지율 분석은 지난해 1월4일부터 올해 3월4일 이전까지 여심위에 등록된 620개 여론조사 결과가 대상이다. 일부 여론조사의 경우 세부 내용이 여심위에 4일 이전까지 등록되지 않아 2030세대와 수도권 지지율 분석은 617개 여론조사를 대상으로 했다.

통합지지율 분석은 특정 후보의 지지율을 높게 또는 낮게 추정하는 개별 여론조사업체의 '경향성'을 추출해 이를 보정한 후 평균 지지율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가령 A업체가 그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B후보가 해당 기간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거나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인 경우 이를 반영한 수치를 바탕으로 지지율을 분석한다.

지난해 1월부터 등록된 여론조사를 다 살펴보는 이유도 이런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과거 조사 결과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지, 수개월 전 여론조사 결과가 '현재' 통합지지율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여론조사에 기반한 분석이기 때문에 여론조사 자체가 전반적으로 틀릴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통합지지율 분석 방법 역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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