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부친'도 예외없다…코로나 투병, 원리원칙대로

[the300]

박종진 l 2022.03.25 16:46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방문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사퇴 후 별다른 일정 없이 칩거하던 윤 전 총장은 최근 '101세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방문해 조언을 듣고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나는 등 비공식 활동을 이어가며 외부 노출을 자제해왔다. 2021.4.2/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코로나19(COVID-19)에 확진돼 병원에 입원했다. 90대 고령임에 따라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일체의 특혜는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만큼 최고지도자의 가족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정치권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윤 명예교수는 서울 모처 병원에 입원 중이다. 코로나19에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다. 윤 명예교수는 1931년생으로 올해 91살이다.

윤 명예교수는 VIP 병동 등 특별 병동이 아닌 일반 코로나 환자 병동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과 치료 과정에서 특혜를 받지 않겠다고 주위에 뜻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식사 배송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쌀밥이 배달되지 않았는데도 간호사에게 문의 후 절차에 따라 불편함을 감수했다고 얘기 들었다"며 "병동 내에서는 대통령 아버지인데도 전혀 특권 의식이 없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밝혔다.

윤 명예교수는 학계에서는 원리원칙주의자로 유명하다. 과거 1950~60년대 때 국내대학 교수들끼리 동료 학자의 논문만으로 박사학위를 주는 소위 '구제 박사(논문 박사)'가 유행할 때조차 이를 받지 않았다. 당시 "그런 식으로 학위 받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우리나라가 연일 세계 1위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하루 사망자도 최대치를 경신하는 와중에 차기 대통령의 부친이 같은 나이대의 일반 국민과 비슷한 수준에서 코로나에 대응하는 모습이 바람직한 메시지라고 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과 사 구분이 확실하고 특권을 거절하는 성정이 당선인이나 당선인 부친이나 한결같은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인수위 관계자는 "(입원 사실 등에) 저희는 알지 못했다"며 "일체 당선인은 사적인 사정을 말씀치 않아서 낌새도 느낄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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