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자료제출 미흡"

[the300]4일 재논의 예정

박소연 l 2022.05.03 11:5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여야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4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국 채택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아직 소명되지 못한 의혹이 많고 자료 제출이 미흡해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선 원 후보자가 제주지사 시절 추진한 오등봉 민간특례 개발사업과 업무추진비 허위 기재 의혹 등이 제기됐다.

민주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윤석열 정부 내각 출범에 추호도 발목을 잡을 마음은 없다"면서도 "국무위원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있어서 소홀함은 없어야 한다. 그것이 국회의원의 권한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자료가 준비될 시간을 감안해 4일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심사를 마치고 오후에 전체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건수가 다른 후보자에 비해 문제될 수준이 아니고 결정적인 하자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간사인 송석준 의원은 "(원 후보자는) 적어도 기존 원칙에 입각한 검증에서는 큰 하자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세세하게 들어가 보면 일부 자료 제출이 좀 미흡했다. 엄격하게 추가로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을 접수한 지 20일 안에 청문 절차를 마치고, 청문 이후 3일 이내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송부해야 한다. 원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지난달 29일까지 마쳐야 했으나 연기돼 지난 2일 개최됐다.

현재로선 4일 원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민주당이 이날까지 주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한 후 낙마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해 청문보고서 채택을 일단 미룬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한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자료 제출 문제도 있었고 원 후보자가 대선 국면에서 워낙 민주당에 상처를 준 인물이기 때문에 순순히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주긴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낙마 대상으로 주장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과 엮여 있으니 일단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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