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에 총집결 민주당...선거운동 D-1 지지층 결속

[the300](종합)

정진우, 이원광, 이정현 l 2022.05.18 15:38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18/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8일 광주에 총 집결했다.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 참석차 이곳에 모인 이들은 진보 진영 등 지지층 결속을 다지며 보수 여당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엔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해 10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여야가 함께 기념식에 참석해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한 것은 의미 있다고 본다"면서도 "아직 진실이 다 밝혀져 있지 않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가 함께했다는 것만으로 5·18 정신이 제대로 받들어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18 광주를 폄훼하고 혐오의 발언을 일삼던 사람들이 아직도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있다"며 "이런 분들부터 반성하고 후보를 사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국민의힘을 겨냥해 "42년 전 광주시민들께서 신군부의 폭압에 맞서 국민을 대신해 투쟁하셨다면 지금 우리는 또다시 검찰 출신, 검찰 하나회가 부활하는 것은 아닌지 신군부 대신 신검부가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며 "신검부의 등장을 경계하면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를 말씀하셨는데 협치의 기본은 역지사지"라며 "어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윤재순과 공직기강비서관 이시원도 임명했는데 협치를 말하려면 이들이 사퇴부터 해야 한다. 그게 광주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 등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강기정 선거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3차회의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강추캠프 제공)2022.5.18/뉴스1

박 위원장은 이날 행사 참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청년들이 누리는 모든 자유는 광주에 진 빚이다"며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고 적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그늘 아래 묻혀 있던 진실이 거짓을 누르고 다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일방 독주, 독선에 대해 당내에 규탄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내일 중으로 가급적 의견도 개별적으로 들어볼 수 있는 분들은 들어보고 할텐데 현재로선 결국 일을 저지른 사람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여부에 대해 "국민 여론도 상당수가 그랬고, 국회에서도 다수 의원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 아닌가"라며 "절차에 있어 정당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향후 이분이 일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것들이 있을 때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카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별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에 각을 세웠다. 한준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전남에서 시작된 민주화 운동은 군부독재 세력에 맞서 싸운 대한민국 민주화의 원천이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목숨을 바친 광주·전남 시민의 거룩한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온전한 진실 규명에 앞장서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5·18정신이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말씀했다. 국민의힘은 5·18정신을 우리 헌법에 담기 위한 노력에 조건 없이 동참해 국민 대통합의 길을 열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월 정신을 이어받아 5·18민주화운동의 정의를 진실의 토대 위에 바로 세우고 민주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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