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지방선거 공약 전쟁…與·野, 주말 표심 잡기 총력

[the300][지방선거 D-10 현황판]

안채원, 이원광 l 2022.05.22 17:00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무인비행선을 이용해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22.5.22/뉴스1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22일 여야 격전지 후보들은 교통, 중소기업, 청년,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공약들을 내놓으며 열기를 더했다. 주말인 만큼 시민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거리 유세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체육 현장 함께한 김은혜-안철수…교통·중소기업 공약도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입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22/뉴스1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 만석공원에서 열린 한 배드민턴 대회에 참석해 참가자 및 경기를 관람하고자 모인 도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후보 측은 "도민들의 건강과 여가를 위한 생활 체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11시50분부터는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김 후보는 광주, 하남, 구리, 남양주 등지에서 도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빈틈없는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도 생활 체육으로 일요일을 시작했다. 평소 마라톤을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분당 중앙공원에서 시민들과 마라톤 달리기를 함께 뛰었다.

동판교성당에서 미사를, 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안 후보는 분당 율동공원에서 시민인사를 마친 뒤 인천으로 이동했다. 안 후보는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 후보, 윤형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두 후보는 이날 각각 공약 발표도 내놨다.

김 후보는 중소기업 성장 지원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 기준 경기도 내 중소기업은 전국의 24.7%로 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광역단체"라 강조하면서,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 기업지원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성장 패키지 종합 지원'을 목표로 △중소기업 재택근무 환경조성 지원 △중소기업 재정 지원 △중소기업 스케일업 지원 등을 약속했다. 먼저 코로나19(COVID-19 등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도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원격 근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구축 및 컨설팅을 지원한다. 특히 주거지 인근 공유오피스·빈 사무실·카페·교회 등의 공간에 재택근무 환경을 공유하고, 사용료를 지급하는 '우리동네 스마트오피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남=뉴스1) 민경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3번 출구 앞에서 분당·판교 교통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2022.5.22/뉴스1

안 후보는 분당·판교 교통 정책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날 판교역 앞에서 "다음 주인 5월28일에 개통이 예정된 신분당선 1단계 '강남~신사 구간'에 이어, 2026년 착공 예정인 신분당선 2단계 연장 '신사~용산 구간'을 조기 착공해 대한민국 서울의 신중심지인 용산과 우리나라 과학·경제의 심장인 분당·판교를 조속히 연결하도록 힘 있는 여권 후보인 저 안철수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며 "GTX와 경강선이 만나는 분당갑의 새로운 교통 허브, 성남역에 미래지향적인 복합환승센터를 제대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19대, 제20대 재선의원 출신이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었으며 지금은 힘 있는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 후보"라며 "윤석열 정부의 국토부, 서울시, 경기도, 그리고 성남시의 이해관계를 가장 잘 조정할 수 있는 사람, 누구겠나. 6월1일 위대한 분당·판교의 선택은 유능하고, 깨끗한 저 안철수"라고 강조했다.



핵심 공약 띄우기 나선 野…김동연 "부동산", 송영길 "청년 대출"


(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21/뉴스1


야당 후보들은 핵심 공약을 발표하며 '유능한 후보' 이미지를 강조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경기도 도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도내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은 해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과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경기도내 규제지역 선정이 최근 도민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면서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선정) 조치가 지금 역설적으로 경기도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족쇄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동연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은 김병욱 민주당 의원(재선·경기 성남분당을)과 당 경기도당위원장인 박정 민주당 의원(재선·경기 파주을)이 자리했다.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은 대표적인 부동산 규제 지역으로 부동산 투기를 사전에 방지하는 등의 목적으로 정부가 지정·관리한다. 청약·금융·재건축 등 부동산 관련 각종 규제가 해당 제도의 핵심이다. 투기과열지구에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가 각각 40%로 낮아지고 △전매제한기간 연장 △청약 1순위 자격제한 △재건축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재건축 공급주택 수 제한 등이 종합 적용된다.

현재 경기 성남시 수정·분당, 안산시 단원, 용인시 수지·기흥, 화성시 동탄2, 과천시, 광명시, 구리시, 군포시, 수원시, 안양시, 의왕시, 하남시가 경기도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상태다. 조정대상지역은 고양시, 과천시, 광명시, 광주시, 구리시, 군포시, 김포시, 남양주시, 동두천시, 부천시, 성남시, 수원시, 시흥시, 안산시, 안성시, 안양시, 양주시, 오산시, 용인시, 의왕시, 의정부시, 파주시, 평택시, 하남시, 화성시 등이다.

김 후보는 "경기도는 서울과 다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면서 경기도 부동산 시장은 전체적으로 정체가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에 따른 합리적인 재조정으로 경기도민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에 무리하게 적용된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지정은 다주택자의 주택처분과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에 심각한 장애물이 된다"며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서 시장 기능의 효율이 떨어지고 건전한 거래를 통한 주택의 공급까지도 막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5.22/뉴스1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20대 청년에게 '3000만원 무이자 대출'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날 '청년출발자산 발표문'을 통해 "부의 대물림 심화로 계층이동이 거의 차단된 청년들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 거주 19~29세 청년 약 150만명에게 순차적으로 30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첫해에 27~29세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으로 실시한 이후 임기 내에 서울에 거주하는 모든 19~29세 청년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대출 후 만 30세부터 10년간 원금을 분할 상환한다. 서울시가 대출이자 전액을 지급한다.

송 후보는 "청년은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자 희망"이라며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집값에 양질의 일자리는 자꾸 사라지고 시작의 격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어두운 현실의 희생양이 된다"고 봤다.

이어 "미래세대 청년들의 불공정한 출발을 해소하는 것은 이미 시대적 요구와 필요가 됐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울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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