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이재명 책임론, 처럼회 해체…이틀간 '쇄신론' 터져나온다

[the300]

이원광 l 2022.06.23 10:02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왼쪽부터)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박재호 비상대책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3~24일 워크숍을 열고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원인과 쇄신 방안을 논의한다. 이재명·홍영표 민주당 의원 등 8월 전당대회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6·1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메시지를 삼갔던 이 의원이 당 쇄신과 향후 행보에 대해 발언할지 관심이 모인다.



문재인 정부 '실정' or 이재명 '책임론'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다음날까지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연다.

20대 대통령 선거와 6·1 지방선거의 잇따른 패배에 대한 원인 분석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의 치열한 토론이 예상된다. 현재 당내에선 대선 기간 위력을 떨쳤던 정권교체론 및 문재인 정부 실정에 주목하는 목소리와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이재명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부딪힌다.

대체로 친명(친 이재명 의원) 그룹은 문 정부 실정에 주목하고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그룹은 '이재명 책임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초 당내에선 친문 그룹이 당 주류를 이뤘으나 대선을 거치면서 이 의원을 중심으로 친명 그룹이 신주류로 도약하는 상황이다.

선거 패배의 원인 분석은 8월 전당대회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워크숍에서 문 정부 실정이 부각될 경우 홍영표 의원 등 친문 그룹이, 이재명 책임론에 대한 목소리가 클 경우 이 의원이 적잖은 부담을 갖게 된다.

이 의원의 본격적인 당내 활동에도 정치권 관심이 모인다. 이 의원은 쇄신 논의에 대한 부담을 준다는 취지로 이달초 보궐선거 당선 후 대체로 당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친문 핵심 인사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이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향후 이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이달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처럼회' 해체?…이번에야말로 '팬덤 정치' 결별할까



민주당의 고질적 병폐로 꼽히는 '팬덤 정치'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도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도 민주당이 팬덤 정치에 지나치게 의존해 균형 감각을 상실하고 결과적으로 특정 정치인과 진영의 논리를 합리화하는 데 급급하다는 우려가 높다. 민주당 스스로 합리적 사고와 보편 타당한 가치를 추구하는 중도층 및 대다수 전통적 지지층과 멀어진다는 지적이다.

박정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재선·경기 파주을)은 이달 21일 지방선거에서 악전고투했던 전국 시·도당 위원장을 대표해 "강성 팬덤 지지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민주당에 중도층은 염증을 느끼고 이탈했고 지지층은 투표 보이콧으로 경고했다"며 "우선 팬덤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 팬덤의 높은 지지를 받는 '처럼회' 역시 쇄신 논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처럼회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등에서 중도층 이탈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는다.

처럼회 소속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 처럼회 해체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달 21일 윤리심판원 징계 결정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처럼회는 해체해야 한다"며 "강성 팬덤에 기대 당과 선거를 망친 책임을 인정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20일 오후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등 '검수완박' 관련 법안을 심사할 법사위 제1소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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