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안철수·김종인 모인 '미래혁신포럼'…'세력화' 선 긋기

[the300]

안채원 l 2022.06.27 12:46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앞줄 오른쪽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장제원 의원, 최재형 혁신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6.27/뉴스1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27일 재개됐다. 장 의원은 일각에서 포럼 재개를 세력화 움직임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과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미래혁신포럼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개최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연을 진행했다.

모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 정진석 의원 등 58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했다. 권 의원과 안 의원, 정 의원은 이날 가장 앞자리에 앉아 강연을 들었다. 이들은 차례대로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인사말에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장 의원은 "제가 이 모임에 오려고 나서는데 우리 보좌관 한 명이 저한테 인사말은 뭘 하실 거냐 묻더라. 그러면서 가장 짧게 하는 것이 이 포럼의 취지를 가장 잘 설명하는 길이라고 했다"며 "좋은 보좌관을 둔 것 같다. 우리 포럼은 앞으로 알찬 내용을 가지고 논의와 연구를 하는 좋은 포럼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강연에서 현 국민의힘 상황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와서 보면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하는 것이 어디로 사라져버린 건지 모르게 슬그머니 없어졌다"며 "그러니까 일반 국민 사이에선 '역시나 저 정당은 기득권 정당이라 그럴 수밖에 없구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아무리 '약자와의 동행'을 외친다고 해도 현실적인 정책적 제약 때문에 충분히 실현시킬 수 없다"며 "그러나 기본적 방향은 '우리는 항상 당신들을 보호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당의 혁신이라는 것은 변화하는 국민 정서에 어떻게 정당이 적응해서 가는가,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봤자 별다를 게 없다"며 "국민 변화에 순응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정하라"고 말했다.

당내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이날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기자 30여명이 이날 모임을 취재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강연이 끝난 후에도 김 전 위원장과 장 의원, 안 의원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6.27/뉴스1

장 의원은 일각에서 포럼 재개를 당내 세력화 움직임으로 바라보는 점에 대해 "미래혁신포럼은 20대 국회에서 시작된 거다. 그래서 21대 국회에서 그걸 이어받아 새 멤버로 출범한 건데 발족할 때는 세력화 얘기가 안 나오더니 코로나 때문에 안 하다 재개하니까 세력화 얘기를 한다"며 "안 하던 걸 하는 게 아니다. 지금 와서 왜 세력화 얘기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일을 했길래 세력화라고 하나"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갖고 의원 연구모임을 하는 건데 세력화는 너무 과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설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님하고 저하고 어떤 갈등이 있나"라며 부인했다. 장 의원은 "저는 (이 대표 관련) 어떤 언급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간장(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을 합쳐 비유한 표현)' 이야기를 올리는 등 윤리위원회를 움직이는 배후로 장 의원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게 나한테 한 얘긴지 아닌지 (모른다). 자꾸만 갈등을 유발하지 말라"며 "우리 당이 힘을 합쳐서 우리 정부를 잘 뒷받침할 수 있도록 당이 잘해야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이 대표에 대한 질문에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이 대표의 SNS 글 관련 질문을 받고 "한국말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뭐 속이 타나 보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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