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나토 순방=팀 코리아의 출발"…세일즈 외교 본격화

[the300]

마드리드(스페인)=박종진 l 2022.06.29 02:49
(마드리드=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참모들과 나토(NATO) 정상회담 사전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8/뉴스1


"팀 코리아의 출발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인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의 의미에 대해 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로 먹고사는 만큼 정상부터 민간 기업까지 한몸처럼 움직여 세일즈 외교에 나서야하는데 그 첫걸음을 떼었다는 얘기다.

순방에 동행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도 정상과 각 부처 장관, 기업이 함께 팀코리아가 되는 것"이라며 "향후 5년 동안 첨단 산업의 수출과 세일즈에 대해서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순방이 첫 걸음"이라며 "윤석열 정부 팀 코리아의 출발이다"고 밝혔다. 다자회담 속에 진행되는 양자회담인 만큼 개별 국가와 정상회담 시간은 30분 안팎 정도로 짧다. 따라서 특별한 결과물을 내놓기 어렵다. 대신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정상외교의 시작으로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유럽이 세일즈 외교의 중요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마드리드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 경제는 3가지 측면에서 도전받는다. 첫 번째가 중국 성장 둔화, 두 번째는 반도체 외에 새로운 주력산업 발굴, 세 번째는 경제안보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에 이어 외연을 확장할 필요"라며 "이 세가지를 다 충족하는 게 유럽"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유럽의 GDP(국내총생산)는 17조 달러로서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고 중국과 비슷하다"며 "또 유럽과 우리 산업구조는 매우 상호보완적 발전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설계와 소재, 장비에 장점이 있는 유럽과 세계 최고의 제조역량을 갖춘 우리나라가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협력에 파트너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마드리드(스페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8/뉴스1

최 수석은 이번 순방 경제외교의 키워드는 △정상 세일즈 외교의 시작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 △미래성장산업의 협력기반 구축 등 3가지로 정리했다.

최 수석은 "일단 원전과 방산부터 시작한다"며 "체코와 폴란드 등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대상 국가에 총력을 기울인다. 최근 국제정세 급변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방산도 향후 2~3년 동안 선점 여부가 20~30년 방산시장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와 양자회담에서 방산 협력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 수석은 "덴마크와 폴란드 등을 대상으로 인프라, 조선 수주 논의에도 기대를 한다"며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공급망, 체코·폴란드와는 배터리·전기차, 호주·캐나다와는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가 논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와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투자확대를 논의하고 프랑스와는 우주산업을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면담이 예정된 시간에 이뤄지지 못하고 연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오후 6시50분쯤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은 연기됐다"며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시작된 핀란드와 스웨덴, 트뤼키예, 나토 사무총장 간의 4자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담 일정은 재조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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