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지역구 가는 이준석 "갑작스런 일정아냐…못갈 이유없어"

[the300]

안채원 l 2022.06.29 11:18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9/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경북 포항을 찾는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자신을 공격한 김정재 의원의 지역구를 일부러 찾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갑작스러운 일정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에는 포항으로 이동해 영일만대교 현장부지, 국가해양정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갑작스런 포항 일정에 국민의힘 안팎에선 '무력시위'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김 의원은 최근 이 대표가 주도해 만든 혁신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선 당시 자신을 비토하던 장제원 의원 지역구를 방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김영식 의원실에서 예전부터 원자력 관련 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해 협의를 통해 일정을 정하게 된 것"이라며 "여러 상황에 대해 의도적 해석을 덧붙이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지에 대한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는 또 "김정재 의원이 솔직히 저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것도 포항 방문과 무슨 관계가 있겠나"라며 "김정재 의원의 허위 사실 기반 당대표 공격이라는 것이 포항 시민에게도 지지받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본다. 다만 제가 그렇다고 해서 포항을 못 갈 이유는 없다. 김정재 의원이 포항의 영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의 면담을 사실상 거절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누가 말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은 발언이고 바로 대통령실에서 상반된 입장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매번 이런 것들이 익명 보도로 튀어나오고 그것을 대통령실에서 반박하고 제가 그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 지방선거 이후 이어지고 있다. 우연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익명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앞으로 익명 발로 나오는 인터뷰는 어지간해서는 무시하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8월 사면설에 대해선 "사면은 상당한 정치적 판단이라고 보지만 형집행정지의 경우 수용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인권 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판단이라고 본다"며 "그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지는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8월 사면설에 대해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많은 분들 위주로 해서 정치적으로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느껴진다"며 "그것이야말로 정치적인 판단인 만큼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의 공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총선에서 본인이 이겨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안철수 의원이 2016년에 살고 계신가 보다"며 "평생 즐기시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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