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북핵 '한·미·일' 시급한 공동과제 강조…원칙 대응"

[the300]4년9개월만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

마드리드(스페인)=박종진 l 2022.06.29 16:16
(마드리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윤석렬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 주최 갈라만찬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펠리페 6세 국왕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4년9개월 만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고 3국 안보협력 강화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핵문제가 3국 모두에 시급히 대응해야하는 공동과제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담은 5년여 만에 개최되는 것"이라며 "3국 정상이 당면한 글로벌 문제와 지역 안보 현안 등에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의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한미일 간에 협력이 긴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초청돼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은 다자회의 중간에 열리기 때문에 약 20~30분 정도로 짧게 진행된다.

북핵 공동대응 등이 핵심 의제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3국 정상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확장억제(핵우산)전략 강화와 3국간 안보협력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에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미일 정상에게 북핵에 대한 원칙 있는 대응을 강조할 방침이다.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북한을 달래는 식의 대북 대응을 해왔지만 결과적으로 비핵화에 실패했고 오히려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은 더욱 고도화됐다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핵문제가 한미일 모두에 시급히 대응해야 하는 공동과제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한편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긴밀히 한미일이 공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드리드=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갈라 만찬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9/뉴스1

27일 밤 스페인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이날 숨가쁜 일정을 보낸다. 오전 8시45분 네덜란드와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0시30분 스페인 국왕 면담, 오후 1시30분 폴란드와 정상회담을 차례로 진행한다. 이어 오후 2시30분부터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지고 오후 2시55분에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4개국(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과 나토 사무총장의 기념촬영이 있다.

오후 3시부터는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의 정상회의가 시작된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중간 무렵에 약 3분간 연설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는 오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진다'는 평소 철학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가치와 뜻을 같이 하는 국가끼리 힘을 모으자고 역설할 예정이다. 안보와 경제가 합쳐지는 등 비전통 신흥안보협력 분야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또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회의장에서 EU(유럽연합), 캐나다, 루마니아 정상 등과 풀어사이드(pull aside,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간단히 대화를 나누는 약식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 5시40분에는 덴마크와 정상회담을 가지고 저녁 8시에는 현지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왕립유리공장 방문 등 스페인 왕실에서 주관하는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어 오후 5시에는 마드리드의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 매장을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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