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실 독대 부인은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

[the300]

이정혁 l 2022.08.16 11:26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2022.08.13. kgb@newsis.com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6월 독대한 것을 대통령실에서 부인한 것과 관련,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의 독대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관련 보도가 나가고) 대통령실 반응이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여서 오히려 제가 대통령실에 확인했다"며 "저는 '대통령실에서 만약 만남을 부인하면 저도 부인하고 긍정할 거면 저도 긍정해서 너희에게 맞추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더니 '저녁을 먹은 적 없다'는 게 최종 입장이라고 해서 만남을 인정하는 건가 (생각해) 가만히 있었는데 그 다음날 또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다 하게 했는데 결론은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으로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윤 대통령의 '이XX, 저XX' 등으로 부른 시점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는다. 꼭 그 두 번(울산회동, 의원총회 등 갈등시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과정에 윤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 개시를 안 하기로 했던 건을 다시 개시하기로 한 시점에 정무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여당 대표에 대해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암시했다.

이 대표는 "수사 절차가 시작도 안된 건에 대해 그렇게 판단을 내렸다는 것은 상식을 가진 분이라면 징계의 기준이 흔들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윤리위원들이 자기 명예를 걸고 하는 건데 정무적인 판단 없이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측과 자신의 당대표직 자진사퇴 시점을 조율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누군가 그 이야기(자진사퇴)를 해서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제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면 '이준석이 협상을 한다'고 할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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