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의 나라'에 국립항공센터…항공교육도 자립

[ODA 보니]

김지훈 l 2022.09.21 16:15

코이카가 지난 2017년 우리나라의 항공교육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설립한 캄보디아 민간항공교육센터(CATC)가 올해 2월 캄보디아 국립항공센터로 격상됐다. /사진제공=코이카

캄보디아 민간항공청 인사허가부 소속 공무원 데스 소마리엔은 항공 지식과 기술이 전혀 없었음에도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가 2017년 설립한 캄보디아 국립항공센터에서 4개월간 항공교육관제(ATC) 교육을 받고 비행장 관제사 면허를 땄다. 민간항공청에 복귀한 뒤 항공 업무 노하우를 동료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캄보디아 국립항공센터는 2017년 코이카가 1010만달러를 투입해 설립된 민간항공교육센터가 전신이다. 지난 2월 교육 전문성을 인정받아 학위 수여가 가능한 국립항공센터로 지위가 격상됐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국립항공센터에서 항공 안전 교육이 여전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립항공센터 교육생들이 관제 시뮬레이터 시설에서 실습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이카

코이카는 관광개발전략계획(2012~2020년)을 통해 항공분야 발전을 중점 국가과제로 추진하는 캄보디아가 항공안전평가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우리나라에 항공 교육 지원을 요청하면서 민간항공교육센터 설립 사업에 나섰다.

세계적인 유적지 앙코르와트를 보유한 캄보디아는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갖췄다. 하지만 항공 인력 양성·안전관리 교육이 가능한 기관이 전무해 태국, 베트남 등 인근 국가에서 교육을 받아야 했던 실정이었다.

코이카가 지난 2017년 우리나라의 항공교육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설립한 캄보디아 민간항공교육센터(CATC)가 올해 2월 캄보디아 국립항공센터로 격상됐다. /사진제공=코이카

코이카의 민간항공교육센터 건립으로 센터 내에 현지 공항 레이아웃에 맞춰 적용한 시뮬레이터(모의 훈련 장치) 등의 교육 장비가 설치됐다. 항공교통관제, 항행안전시설, 항공보안, 공항안전, 공항운영 등에 관한 교육과정 개발과 강사교육 등이 이뤄져 자국 내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캄보디아는 항공분야를 자립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물적, 인적자원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번 챈로스 국립항공센터(전 민간항공교육센터) 부원장은 "국립항공센터로 지위가 격상된 것은 항공업 종사자뿐 아니라, 항공업에 진출을 희망하는 고등학생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라며 "훈련생들이 해외 연수에 큰돈을 쓸 필요가 없게 된 것도 큰 장점"이라고 했다.
세이 소칸 캄보디아 민간항공청 차관. /사진제공=코이카

세이 소칸 캄보디아 민간항공청 차관은 캄보디아 국립항공센터에 대해 "가장 큰 성과는 기술 훈련이 가능한 최고의 시설과 다양한 훈련 과정을 제공하고, 전문 강사진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자의 격리 면제를 허가했고 추가로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고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2022년 캄보디아의 민간항공 업계는 2019년과 대비해 35%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은 "캄보디아 사업은 항공분야 ODA의 첫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지정기관으로 지위가 격상하는 성과까지 얻게 된 성공 사례"라며 "앞으로도 개발도상국의 항공 기술 역량 강화를 비롯해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ODA를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