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김현숙 '신당역 살인사건' 관련 발언, 장관 경질감"

[the300]

안채원 l 2022.09.22 16:37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으로 선출된 권인숙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2.7.22/뉴스1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관련 발언에 대해 "장관 경질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계속 피해자 탓을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자신을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 충분한 상담을 받았다면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스토킹 살인은 모두 여성이 피해자"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에 "사건 그 자체만 보면 집착형 잔혹 범죄인데, 여성들이 물론 피해를 보는 사안이 많았습니다만 반드시 여성에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집착형 잔혹 범죄에 대해 대처를 많이 하되 여성에 대해 특별히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배려가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구조적 차별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여성을 동료가 아니라 소유물 또는 성적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보복 감정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권 의원은 한 총리에게 "윤석열정부는 여가부를 폐지하고 현 기능을 다른 부처들로 넘긴다고 했는데 윤곽이 정해졌나"라고 물었고, 한 총리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종합적으로 독립 부처에서 하던 기능 중 많은 부분을 통합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권 의원이 성평등 정책을 여러 부처에 각각 맡기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취지로 반박하자 한 총리는 "가능한 남겨야 하는 기능들은 부분 부분 분산시키는 것 보다 하나의 종합 조직으로서 여가부가 하던 일을 더 보완시킬 수 있는 조직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