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대통령 발언 해명에 "국민 앞에 직접 사죄해야"

[the300]

이정현 l 2022.09.23 11:08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3.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막말 논란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169명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비속어를 사용했다며 반드시 직접 국민 앞에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김은혜 홍보수석이 거짓해명을 내놓았다며 외교라인과 함께 즉각 교체를 요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 할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리겠냐"며 "국민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 그리고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며 "또 다른 길을 찾아서 갈 때 헤매본 들 그 길이 그 길이라고 실수가 실수를 낳는 길이 반복된다"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굴욕과 빈손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해명으로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대통령실 해명에 국민은 귀를 의심하며 경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국민의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 상에 가득하다"며 "윤 대통령의 막말 외교참사는 대한민국이 수십년 간 국제무대에서 쌓아온 동맹과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정도의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3.


박 원내대표는 "외교참사 대신 169명 민주당 의원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럽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참사와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데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은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설사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도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이 XX' 하든지 미국 국회의원한테 '이 양반' 하든지 이건 잘못"이라며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2.09.22.


앞서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다 나오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냐?"고 말했다. 이같은 모습은 취재 카메라에 전부 촬영됐다.

민주당이 외교참사라며 비판하자 대통령실은 22일 "'국회에서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이라고 했다"며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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