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발언' 해명 적극 '방어'… "바이든 안 들려…국익 생각하자"

[the300]

서진욱, 안채원 l 2022.09.23 14:59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2.9.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이 XX들' 욕설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어전에 나섰다.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지칭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힘을 실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강도 높은 비판을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대통령의 외교활동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비판을 자제하자는 요청도 내놨다.



정진석 "바이든, 안 들린다"… 與 "민주당, 듣고 싶은 것만 들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제주포럼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2022.9.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 귀가 나쁜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여러 번 들어봐도 명확히 들리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정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설명한 것은 '우리 국회에서 승인을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는, 여기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저는 가까이 있지 않고 현장에 없었다"며 "동영상만 여러 차례 봤는데 딱히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나가면서 사적으로 혼잣말을 한 걸 키워서 대정부질문 내내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국익 전체에 도움이 될 지"라며 "좀 숨 고르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글로벌 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고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향해 발언을 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겨 논란이 됐다. 목소리가 다소 불분명하게 들리는 해당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고 말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바이든은'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며 예산심의권을 장악한 거대 야당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뉴욕 순방 중에 촬영된 윤 대통령의 혼잣말을 두고, 연일 민주당이 정치 공세 중"이라며 "이에 대통령실에서 일부 언론과 민주당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명확한 사실을 밝혔다. 대통령실의 해명은 그 뜻이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에서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여전히 본인들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있다"며 "민주당의 왜곡된 날갯짓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혈맹과 거대한 국익을 훼손하는 나비효과가 돼서는 결코 안 된다. 백성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예송논쟁으로 날을 세던 조선시대의 권력 다툼이 초래한 역사적 비극을 민주당은 잊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야당이라도 유감, 국익 생각하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익 차원에서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로부터 윤 대통령 욕설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만약 우리 야당을 의미하는 거라고 했더라도 많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후 발언의 경위라든지 정확한 내용에 대해 정보가 없다. 아마 내일 귀국을 하시니까 그때 자세한 게 나오지 싶은데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못한 상태에서 언급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의 외교활동 중 여야를 떠나 응원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혼밥 논란 때 국민의힘이 '역대급 굴욕'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런 측면도 없진 않다. 없지 않은데 어느 나라인지 말하기 어렵지만 외교활동 중엔 비판적인 언론까지도 국익을 위해 협조한단 보도를 본 적 있다"며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여야 태도가 뭔지 그것도 정립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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