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 美 핵항모…"K팝 열렬한 팬" 우호 분위기

[the300] 美 로널드 레이건함 부산작전기지 입항…대북 경고 메시지

김지훈 l 2022.09.23 19:09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2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하고 있다. 2022.9.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 해군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을 비롯한 항모강습단이 한·미 양국 해군의 연합 해상 훈련 참가를 위해 23일 오전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항모의 방한은 2018년 10월 '대한민국 해군 제주 국제관함식' 이후 약 4년 만이다. 부산작전기지 입항은 북한의 6차 핵실험(2017년 8~9월)이 있었던 2017년 10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레이건함은 길이 333m, 폭 77m, 높이 63m에 달한다. 선내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함재기 90대를 탑재했다.

이번에는 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과 함께 부산작전기지를 찾았다. 한미 연합훈련에 미군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애너폴리스'(SSN-760)도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23일 부산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한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로널드 레이건함(CVN-76)' 갑판에 EA-18 G Growler(좌측 하단), MH-60 R/S Sehawk(우측 상단), E-2(우측) Hawkeye가 탑재되어 있다. 2022. 9.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 해군은 "이번 방한은 올해 5월 '미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한다'는 양국 정상 합의와 7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지역 전개를 포함한 동맹의 억제태세를 강화한다'는 양국 국방장관 합의에 대한 후속조치"라고 설명했다.

항모강습단을 이끄는 마이클 도넬리 준장(5항모강습단장)은 "이번 입항은 미국과 한국 관계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며 동맹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분명하고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우리의 존재와 약속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이 같은 방문은 70년 이상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 이 지역의 일상적인 활동의 일부"라고 밝혔다고 미 해군은 전했다.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2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하고 있다. 2022.9.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항모강습단의 방한은 7차 핵실험설이 제기된 북측에 대한 경고 메시지 성격으로 분석된다. 다만 도넬리 단장은 대북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부산 방문은 오래전에 계획된 일정 중 하나"라며 "북한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외교관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널드 레이건함 함장인 프레드 골드해머 대령은 "재방문을 환영해 준 정부와 부산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의 유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입항한 가운데 갑판에 승조원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2.09.23.

미 해군은 레이건함의 4900명의 선원 중 200명 이상이 지역사회와 관계개선 프로그램인 콤렐(COMREL)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역 보육원과 사찰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 해군 선원들이 지역과 우호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문화를 배우고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이다.

미 해군은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VFA27(제27타격전투비행대) 소속 노아 그라티아스 소위는 "K팝 열렬한 팬으로서 부산에서 현지 음악 현장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은 연합훈련과 관련해 "동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여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함은 물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 동맹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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