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진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할까…김진표 "여야 협의 우선"

[the300]

차현아, 김지영 l 2022.09.29 11:19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 관련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9.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의 처리 강행을 시사한 가운데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간 의사합의가 우선"이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국회 본회의는 여야 간 합의 진행 후 이날 오후 다시 열릴 예정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29일 오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본회의 정회를 선포하며 "교섭단체 대표님들은 해임건의안 처리 관련 의사일정을 조속히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11시 현재 김 의장은 여야 수석부대표 등과 만나 관련 사안을 협의 중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박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채택 후 국회에 보고했다. 보고된 안건은 국회법에 따라 72시간이 지나기 전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야 하며 기한 내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총체적 무능과 굴욕, 빈손 외교에 이어 막말 참사로 국격을 훼손시키고 국민을 기만한 정부의 주무 부처 장관에게 국민을 대신해 책임을 묻는 것이 국회의 존재 이유이고 야당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임 건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면 될 일"이라며 "국회의장과 여당도 행정부를 견제할 입법부의 구성원으로서 기꺼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재를 뿌리는 격"이라며 해임건의안 상정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히 교섭단체 대표연설 시 다른 안건을 일절 처리하지 않았다"며 "합의 처리되지 않는 것을 올린다는 건 오늘 우리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재를 뿌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을 향해선 "여야 간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을 일방 상정하는 건 협치 포기나 다름 없다"며 "김 의장은 민주당만의 의장은 아닌 민국을 대표하는 여야 모두 대표하는 의장이 돼야한다"고 압박했다. 또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임건의안을 일방 상정한다면 우리 당은 강한 반대와 항의의 뜻을 전하고 규탄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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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은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것에 대해 "제 입장은 이미 말씀드렸고 그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제 거취는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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