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차기 당대표 출마 묻자 "나라 위해 할일 있다면 꼭 하겠다"

[the300]

서진욱 l 2022.09.29 15:18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나라를 위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꼭 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확답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MBC의 '조작 보도' 공세를 펼치는 데에는 "국민들을 개돼지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은 당장 중단하고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갈 문제"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29일 대구 북구 경북대·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강연을 마친 직후 기자들로부터 당권 도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여론조사) 1위 했다니까 그게 제일 반갑다. 전당대회 출마는 생각 전혀 안 해왔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선 정해진 게 전혀 없다"며 "다만 제가 그동안 이런저런 일을 겪어 좀 조용히 있었다가 이제 다시 말을 하는데, 제가 한 가지 분명하게 결심한 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꼭 하겠다. 그리고 제가 할 말이 있으면 꼭 하겠다"며 "그거 하나는 분명하고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결과에 대한 해석을 묻자 "정부와 우리 당에 대한 신뢰 같은 게 지금 너무 약한 상태 아니냐, 그런 부분들이 저에 대한 일정 부분 기대로 나타나는 거 아니냐"고 답했다.

이어 "저는 늘 한국 보수가 바뀌면 한국 정치가 바뀐다고 생각해 왔던 사람이다. 따라서 만약 우리 유권자들께서 시민들께서 보수의 어떤 변화, 제가 늘 주장하는 개혁보수를 바뀌는 데 대해서 지지를 만약 해 주시는 것이라면 제일 감사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MBC에 대한 공세를 취한 데 대해선 "그 자리에서 사과하고 지나갈 일을, 끝낼 일을 제가 보기에는 억지고, 많은 국민들께서 이건 대통령실이고 국민의힘이고 대응이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하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이라도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들을 정말 너무 개돼지로 취급하는 그런 코미디 같은 일은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갈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의 책임을 물어 외교 라인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외교부 장관이나 국가안보실 사람들이 대통령 막말에 대해서 책임 있는 건 아니다. 그건 대통령 책임"이라며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정말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시고 앞으로는 해외 나가시면 꼭 좀 플러스가 되는 그런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징계를 논의하는 상황에는 "이 대표를 둘러싼 사태는 처음부터 잘못됐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 또 윤리위 사람들이 무리하게 징계를 하고 어떤 한 정치인을 제거하려고 하다가 이렇게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그 배후에 대통령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의심을 받는 그런 지경까지 왔다"며 "만약 양두구육이라는 그 네 글자를 가지고 윤리위가 이 대표를 또 추가로 제명을 하거나 탈당 권유를 하거나 또 징계를 추가로 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웃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 막말 가지고 온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데 그럼 대통령 막말은 괜찮고 사자성어는 안 되는 거냐 이렇게 되기 때문에 윤리위가 추가 징계를 하는 것은 너무나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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